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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sbird Jan 10. 2024

영국인을 갸우뚱하게 만든 한국인들의 침묵

너무나 다른 한국과 영국 회사 소통 방식

한국팀과 협업을 하게 된 영국팀들이 하나 같이 내게 하는 피드팩이 있다. 왜 아무도 이메일에 회신을 하지 않느냐는 거다. 미팅 초청을 보내도 참석 여부 표시를 하지 않고, 중요한 정보를 전달해도 받았는지 말았는지 아무 답이 없다. 한국팀 전원이 합동해 침묵을 하니 영국 회사 사람들은 답답해하다 못해 기분 나빠했다. 


영국 회사의 주요 소통 채널은 이메일이다. 슬랙과 와츠앱도 많이 쓰지만 회의 시간을 조율한다던지 문서를 보낸다던지 등 대부분의 정보 교류를 이메일로 하고, 메신저에서 대화하듯 이메일로 소통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메일을 받으면 'Got it!' 또는 'Thank you!' 정도의 짧은 확인 메일을 보내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 친한 회사 동료끼리는 시시콜콜한 농담이나 짤도 이메일로 주고받기도 한다. 누군가 팀 전체에 웃긴 짤을 보내자 팀원들 모두 전체 회신으로 답을 해 10분 안에 ' 'ㅋㅋㅋ', '아 웃겨' 등 알맹이 없는 내용이 담긴 열몇 개의 메일이 한꺼번에 도착하기도 한다. 


이메일의 참조 기능(CC)도 자주 사용한다. 직접적으로 업무를 함께 처리하고 있는 사람과 이메일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관련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할 다른 부서원이나 직속 상사 등을 CC 해 메일을 보낸다. 업무 진행 사안을 별도의 보고 없이 이렇게 CC 기능을 사용해 상사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데, 한국팀원들은 이런 CC기능을 잘 사용하지 않아 회사 내 상급자들이 언짢아하는 경우도 보았다. 


아웃룩이나 구글로 보내는 회의 초청장에도 회신을 해주는 게 예의다. 특히 여러 명이 참석해야 하는 회의 초정장을 받았다면 참석 가능 여부를 표시해 주고, 특히 참석이 어려울 경우는 따로 메일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게 좋다. 그래야 회의를 주관하는 사람도, 회의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지 말지를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재중 자동 회신'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공과 사가 분명한 유럽 회사문화에선 근무일이 아닌 날엔 절대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근무날로 알고 메일을 보냈는데 한동안 답이 없다면 메일을 보낸 사람은 오랫동안 답이 없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병가를 쓰거나 휴가 중이라면 '부재중 자동 회신'을 설정해 두고 자리를 비우는 게 좋겠다. 





#회사문화 #해외취업  #문화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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