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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스칼렛
Nov 27. 2024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글쓰는 스칼렛
때때로 나는
심장을 몰아세우며 달려가길 재촉하기보다
마음의 육중한 무게를 한켠에 내려놓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본다.
이루어내지 못한 과거 일의 죄책감,
아득하고 뿌옇게 가려진 미래의 불안감,
확신 없는 현재의 그치지 않는 반복은
가끔씩 나를 무겁고 둔탁하게 옭아맨다.
나를 비워내고 편안히 누워본다.
물길 따라, 지형 따라 힘을 빼고 흘러가본다.
햇살에 반사되며 은색 빛이 반짝인다.
무리 짓던 철새들의 작은 발이 담궈진다.
매끈하고 민첩한 물고기들이 숨을 쉰다.
물풀이 자라며 생명들을 숨겨준다.
덜어내고 비워내면 새로움이 찾아온다.
스스로를 낮춰보면 많은 것이 다시 보인다.
자연처럼 현재의 충만함을 품을 수 있기를,
강물처럼 여유롭게 시간과 마주할 수 있기를,
지친 몸을 의자에 앉혀
그 평화로움 속에 머물러본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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