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알아도

<009>

by 경국현

죽을 뻔한 사람은

안다

살아 있다는 건

내일 죽을 수 있다는 뜻

그런데도

안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낸다

안다

그런데

그뿐이다




나의 노트


죽음을 안다는 건, 더 잘 사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허무가 깊어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또 산다.

모든 것을 알게 된 그 자리에서조차.

그래서 인간이다.

그래서 더 슬프고, 더 아름답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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