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솜 Oct 27. 2023

나는 금요일의 적막을 좋아해.

잠겨 바라보다가 잠수를 멈추고 고개를 내민 날

나는 금요일의 적막을 좋아해


너는 월요일의 금기를 깨고 싶어서

종종 나에게 말을 걸곤 했잖아


우린 뜨겁던 화요일에 담겨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금세 또 혼란 속에 빠져 파도를 타고


간혹 태풍이 올 거 같던 수요일에도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간절히 붙잡으며 날아가지 않으려 애썼고


가만히 그리어본 비 오던 목요일에는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넜었지


이렇게 오락가락 알 수 없던 날씨안에서

난 이제 네가 없는 금요일의 적막을 좋아해


난 이제 따뜻한 드립커피를 마시고

난 이제 운전을 할 수 있어


나는 나의 요일을 온전히 보내고

물속에 잠긴 것 만 같던 답답함에서 벗어나

고양이처럼 주변을 경계하다가도 웃게 되었어


안녕,

난 이제 금요일의 적막을 좋아해

작가의 이전글 지나간 너와의 연애는 초등학교 때 내가 적은 일기장같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