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겨 바라보다가 잠수를 멈추고 고개를 내민 날
나는 금요일의 적막을 좋아해
너는 월요일의 금기를 깨고 싶어서
종종 나에게 말을 걸곤 했잖아
우린 뜨겁던 화요일에 담겨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금세 또 혼란 속에 빠져 파도를 타고
간혹 태풍이 올 거 같던 수요일에도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간절히 붙잡으며 날아가지 않으려 애썼고
가만히 그리어본 비 오던 목요일에는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넜었지
이렇게 오락가락 알 수 없던 날씨안에서
난 이제 네가 없는 금요일의 적막을 좋아해
난 이제 따뜻한 드립커피를 마시고
난 이제 운전을 할 수 있어
나는 나의 요일을 온전히 보내고
물속에 잠긴 것 만 같던 답답함에서 벗어나
고양이처럼 주변을 경계하다가도 웃게 되었어
안녕,
난 이제 금요일의 적막을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