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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란아이 Oct 04. 2023

로알드 달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로알드달 시리즈 읽기

로알드 달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클럽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사전에서 정의를 찾아보니 ‘공통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조직한 단체’라는 흔한 단어다.

로알드달 클럽은 작가 로알드달의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라인 모임이다.

23년 5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6권째 읽고 있다.

아참 6월에 방학을 보냈으니 5권이 되겠다.      


첫 시작은 ‘Matilda’ 마틸다였다.

한글 책으로 여러 번 읽은 책이기도 하고 워낙 유명한 책이라 무조건적으로 선택했다.

사실 그 달에 ‘원더’라는 책을 생각해 두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마틸다에게 마음이 더 기울었다.

마틸다는 책을 엄청 좋아하는 천재 소녀다. 마틸다의 부모님은 그런 마틸다가 못마땅하지만 그녀를 알아주는 하니 선생님을 만나면서 마틸다의 일상은 바뀌게 된다.

그러다 발견한 마틸다의 능력을 통해 부당한 세상을 향해 통쾌하게 복수를 한다.

로알드 달 동화는 로알드 달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다.

학창 시절 어른들에게 당했던 폭력과 어린이여서 맞설 수 없었던 세상을 향한 시원한 펀치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어린이의 순수한 감정과 고통을 함께한다.      


두 번째는 ‘James and The Giant Peach’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라는 책이었다.

마틸다 보다는 생소해서 신청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쉬운 단어와 흥미로운 주제로 사랑을 받았던 책이다. 갑작스럽게 부모를 잃은 제임스는 못된 두 고모에게 입양된다.

어느 날 낯선 할아버지로부터 신비한 알약 봉지를 받게 되고 그 속에 복숭아 하나가 커지고 커져 거대한 슈퍼 복숭아가 된다. 슈퍼 복숭아 안에 들어있는 곤충들을 만나 모험을 즐긴다는 이야기다.

로알드 달의 동화는 5개 챕터까지 나오는 단어들이 마지막까지 중복된다.

첫 다섯 챕터만 잘 넘기면 뒷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틸다 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로알드 달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처음에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세 번째는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었다.

영화로도 유명하고 번역본으로도 유명한 책이라 많은 사람들이 제목만 보고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단어가 어려워 쉽지 않은 책이었다.

야간 낭독과 오디오 북을 통해 여러 번 읽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처음 들어오신 분들은 로알드달 시리즈가 이렇게 다 어렵냐며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단어장을 미리 입수해 시작하기 전에 살짝 정리한다면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다.


주인공 찰리는 작고 허름한 집에서 부모님, 조부모님과 함께 산다. 집이 가난하여 초콜릿 하나 먹는 것도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큰 초콜릿 공장의 주인 웡카가 놀라운 소식을 발표한다.

바로 황금빛 초대장을 찾은 어린이들을 초콜릿 공장에 초대하고 평생 먹고도 남을 만큼의 초콜릿과 사탕을 준다는 소식이다. 기적적으로 마지막 황금빛 초대장을 얻은 찰리는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고 그곳에서 웡카와 함께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초콜릿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의 뇌와 마음을 녹여 줄 최고의 책이다.      


네 번째는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우리의 챔피언 대니 었다.

직전에 읽은 책이라 기억에 많이 남기도 했고, 30명이라는 역대급 리더님들이 함께 했던 책이다.

사실 네 번째쯤 되니 로알드 달이라는 작가에 대한 믿음도 생겼고 어려운 단어들이 있는 책들을 다 넘긴 터라 어느 정도 익숙한 상태에서 대니를 만났다.

생소한 단어들이 앞부분에 줄지어 나왔지만 챕터 5까지만 넘어간다면 서사를 파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번 책의 주인공 대니는 엄마를 여의고 아빠와 둘이 산다. 어느 날 밀렵을 나간 아빠가 돌아오지 않자 아빠를 찾으러 길을 나선다.

좀 독특한 소재인 꿩을 죽이지 않고 잡는 방법과 못된 부자를 골탕 먹이는 방법을 통해 유려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특히 대니와 대니 아빠가 나누는 달콤한 대화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써도 되는 예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The witches’ 마녀를 잡아라라는 책이다.

첫 3 챕터정도를 읽고 있는데 할머니가 마녀가 아닐까?라는 추측들이 오가며 재미있는 상상들을 하고 있다. 10월에는 핼러윈 데이가 있는 달이라 그런지 마녀라는 느낌이 왠지 그날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녀의 이야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로알드 달 동화는 처음 읽었을 때 당황스러울 정도로 허무맹랑하다.

하지만 로알드 달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한다면 ‘혹시나 이럴 수도’가 ‘아, 그랬구나’가 되어 돌아온다.

잊어버리고 살았던 우리의 기억을 만나게 해주는 보물 같은 책, 상상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 로알드 달 클럽은 한밤중에도 꺼질 줄 모른다.

그가 남겨 둔 보물이라도 찾는 듯 우리의 책 읽기는 오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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