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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 한제 Dec 23. 2023

대만 여행 요이땅

가긴 가는구나, 감사

삼 개월 전부터 준비한 대만 남부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남편과 나의 휴가가 겹쳐서 신나게 예약만 해 두고는 그도, 나도 너무 바빠서 세부사항을 준비를 못 했다.

대만은 타이베이만 두 번을 가 봤는데 두 번 다 너무 좋았던 기억이다. 중국 어학연수 경험이 있어 중화권 여행을 좋아하지만 중국여행은 비자가 너무 불편한데 대만은 여행준비도 비교적 편하고, 옛것의 레트로 감성을 가지고 있는 거리와 맛있는 음식, 재미있는 야시장, 안전한 치안, 친절한 사람들 모두 기억에 좋게 남아있다.

아이들도 어느덧 이만큼 자라서 대만, 겨울이니까 남부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필리핀이나 베트남도 생각해 보았는데 로컬여행은 그래도 대만이 좋을 것 같았다. 4년 전에 갔던 세부여행은 너무 좋았지만 리조트에만 머무는 시간이 길어서 조금 아쉬웠기에ㅡ 고민도 전에 이미 정해진답인지도 모르겠지만 우린 대만 가오슝, 컨딩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남편은 출발 전 날까지 야근을 했고 나도 이래저래 정신없이 옷가지만 구겨 넣어 짐을 꾸렸다. 아이들이 많이 커서 기저귀, 분유, 이유식, 아기간식만 안 챙겨도 어디냐며
해열제 2종과 밴드, 듀오덤 만약에 대비한 4계절 옷을 모두 챙긴다. 그래도 이만하면 단출한 편.

4년 전, 세부여행 이후로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이다. 어제까지 안 설레더니 비행기를 보니 설레는 마음이 몽글몽글 올라온다.

내 중국어 실력은 아직 숨 쉬고 있으려나, 궁금하다. 그리고 무사히 떠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12월 한 달 동안 창궐하는 독감, 코로나, 감기에 신랑의 격무, 폭설에 강추위, 나의 집 나간 정신력에 정말 갈 수 있을지, 자칫 못 가는 건 아닌지 의문이었는데 어느덧 지금 공항, 그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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