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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Apr 10. 2023

그 어떤 마음도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그 어떤 마음도

너무 간절해서 손에 꼭 쥐고

놓지 않은 적이 있었다

다시 느낄 수 없는

체온의 기억을 떠듬떠듬 떠올리며

봄조차 이겨내지 못한 꽃샘추위를 시기했다

매일 사랑이라는 모난 조각을

칼로 긁어내다가

종국엔 얇고 고운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 마셔버리곤 했다

텅 빈 잔 안에는

박동수가 느려

들릴 듯 말 듯한 

사내의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리고

혈액은 다시 체온으로 돌아온다

왜 간절한 마음은

늘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

이따금씩 너의 체온이 느껴질 때

봄이 왔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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