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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산하 Oct 11. 2024

주변의 시선이 무섭다는 것

평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마음

우리는 항상 평범하고자 한다.


그 평범이라는 선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은 성공이라고 부르고 밑으로 내려간다면 실패라고 다들 부른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평범이라는 선을 지키거나, 그 밑을 내려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평범이라는 선은 매우 까다로워서 시간의 여유를 주지 않고 각각의 미션을 쉴 틈 없이 주며 챗바퀴처럼 내달리도록 만든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바로 선의 아래로 끌어내려진다.


대학, 직업, 결혼, 재정상태 등등 자신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에서는 서로 눈치를 보며 이를 남들처럼 이루려고 한다. 솔직하게 나 또한 무엇을 정할 때는 '남이 보았을 때 열심히 살고 있구나.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기준을 들고 결정하곤 했다.


그렇기에 성적에 맞는, 취업이 잘 되는,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그런 순위로 대학교를 정했고 대학 이후의 미션은 취업이기에 뒤처지기 무서웠던 나는 일단 바로 취업을 했다. 그러다 보니 난 처음을 일을 할 때 생각이 들었다.


‘난 그래도 돈을 벌고 한 사람의 몫은 하고 있잖아?’, ‘주변에서 내가 뭘 하고 있냐고, 뭐 하고 사냐고 물어보면 당당하긴 하네.’라고 생각하며 그 평범이라는 기준에 따라가면서 내가 버거운지도 모르고 일단을 버티고 버텼다.


그러다 보니 회피로 온 임용과 지나간 시간들이 나에게 보복으로 돌아왔고, 나의 생각이 철저히 그저 그렇게 살고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었던 나에게 깨달음을 던졌다.


사실 나는 만일 임용에 합격했다면 계속 똑같은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내 스스로에 대한 생각과 앎은 머릿속에서 아예 있지도 않고 살아갔을 것이고, 정말 백치처럼, 우물 속 개구리처럼 그 안에서 만의 평온함에 젖어 살아갔을 것이다.


난 그게 맞는 일이라고 계속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게 평범의 선이라고 결정지었었다.


하지만, 온실 속 화초에서 깨고 나오니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것들은 나에게 말했다. 그냥 너가 그렇게 살아왔던 것은 너가 평범하고자 했던 마음 때문이라고.


평범하고자 했던 마음이 내 스스로의 선과 벽을 만들었고 그것이 일생의 과제라고 믿으며 따르게 만들었던 것이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하다 보니 그 선을 걷는 사람도 분명 있지만 세상에는 정말 다양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유아교육이라는 전공과 아예 다른 일인 공방, 케이크집, 사무직 등으로 하는 동기들. 대학을 가지 않고 사업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 공무원준비를 하다가 포기하고 작가가 된 사람.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나 30대 후반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 20살에 아이를 낳고 대학에 들어가 회사를 다니는 사람 등등.


대학-취업-결혼-자녀 키우기-노후준비 순으로 지나오고 각각의 순서에 정해진 나이대를 벗어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야 말로 내가 가진 편견이었다.


평범이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많이 하고 있는 지나온 일련의 순서들, 그 순서들을 뒤엎고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 인생에는 각자만의 이야기와 순서가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또한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조금은 두렵고 예전의 나로 다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해 보자.


주변의 시선에 기대어져 만들어진 단어들은 생각보다 많다.

'엄친아', '효자, 효녀' 이런 단어들도 있으며 다른 단어들 또한 많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모두 함께 살아가고 혼자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주변과의 관계를 모두 무시할 수가 없다. 또 필연적으로 그 상황들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나도 '평범'이라는 것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 벗어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살아가는 것에 정답이 없고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결국은 그 나름대로의 성공이 있을지언대 그 중간의 실패는 자신과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부끄럽고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게 만들어진다.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주변의 시선에 깔려 평범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되는 일인 것 같다. 글로 이렇게 끄적이며 깨달아가지만 나는 계속 그 선을 재고 있지 않을까 고민이 들었다.


음. 용기가 더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나아가기 위해서는 용기라는 요소를 갖추는 자세가 필요하니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 당당해져야 한다. 그래야 큰 해일처럼 밀려오는 평범이라는 선과 주변의 시선들을 이기고 진정한 내 인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그냥 내 길을 꾸준히만 가길. 나는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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