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서울 강남에서 다시 제주로

by 김대리 클래식


늦은 퇴근길, 고개를 드는 질문들

요즘 따라 자꾸 지친다. 힘을 내어보려고 끊임없이 나를 야단치고 독려해보지만 막상 앞으로 나아갈 힘은 없는 느낌이다.


회사에서는 끝없이 제안서를 작성하고, 퇴근 후엔 클래식 공연을 보고 콘텐츠를 만들며 결혼준비까지 겹치니, 하루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버린다.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이게 모두 내가 원한 삶이라는걸.

무언가를 이루고 싶고,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 싶어서

더 치열하게, 더 열심히, 더 앞서가려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렇게 움직이는데도 점점 ‘나’라는 에너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마음은 살아야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몸과 감정은 점점 꺼져만 간다. 컨디션은 엉망이고 생각은 조각나있고, 아무리 자극을 줘도 회복되지 않는 상태.


그래서 난 내가 시작한 곳을 다시 생각했다.


익숙했던 세 자리 숫자, 064

그럴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게 있다.

064, 제주 지역번호

내가 처음 세상과 연결된 번호고,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환경의 상징이다.


대한민국 맨 끝자리의 지역번호를 보다시피,

그곳에서는 가진게 적었다.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 더 많이 고민해야했고, 누가 도와주지 않으니 어떻게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모두가 내 꿈을 말했을 때, 비웃었다.

학교의 모든 제도를 스스로 찾아가며 가능성을 탐색하고 스스로 ‘넌 할 수 있어’라고 독려했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기에 누구보다 느렸고, 불안했고,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모든 자원을 활용하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성실함과 끈기 하나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들을 하나의 브런치북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너를 위한 글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를 위한 글


내가 제주도에서 태어나 서울 강남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쓰며, 2-30대의 나의 후배들에게 내 경험을 말해주고, 나 자신을 위로하고자 한다.

내가 지나온 과정, 내가 견뎌온 방식, 그리고 내가 시간속에서 발견한 감정들과 실수들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지금 다시, 내가 누구였는지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하는지를

내 스스로에게 보여주기 위해

나를 위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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