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부동산의 매물은 일종의 '전시된 상품'이고,
우리는 설명을 읽고 상품을 고른다.
그러나 네이버부동산에 나오는 상품 정보에서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가장 중요한 다양한 사진과 후기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곳은 불친절한 쇼핑몰이다.
불친절하긴 하지만, 그래도 뜯어보면 꽤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나와있는 정보들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핵심이다.
네이버부동산은 알고 있다. 매물의 상세한 정보를.
그리고 그 정보들을 나름대로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필터링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상세 매물 검색을 통해 제법 세부적인 내용까지 뽑아낼 수 있다.
궁금한 매물을 클릭하면
몇 동 매물인지, 방의 구조, 융자, 방향 등을 알 수 있다.
101동 1층 남서향, 방 3개, 화장실 1개, 복도식 아파트.
융자는 없으며 특올수리 되어 있는 집이라는 것을 상세 정보를 통해 알 수 있다.
하나의 매물을 함께 살펴보자.
같은 매물을 여러 부동산에 내놓은 경우,
'동일 매물 묶기'에 체크를 하면, 묶여서 보인다.
아래 매물의 경우 9곳의 부동산에 내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집은 방2개, 화장실 1개의 23평 복도식 아파트이다.
지난 글에서 부동산 거래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매물을 받은 부동산은 네이버에 직접 등록을 하게 되어있다.
위 집을 전세 놓은 사람은 9군데 부동산(혹은 그 이상의 곳)에 집을 내놓았고,
9곳의 부동산에서 네이버에 매물을 등록했다.
'집주인'이라는 마크는 등기부등본상 명의자의 휴대폰 번호와 통신사를 알면
명의자의 휴대폰으로 전송된 확인 절차를 거쳐 노출시킬 수 있다.
정보를 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9명을 통해 노출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물의 더 상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어떤 부동산에서는 역 도보 5분, 숲세권, 조용하고 쾌적하다는 일반적인 내용을 써 놓았고,
어떤 부동산에서는 특올수리, 확장, 아일랜드 식탁 등 집 안의 모습을 묘사했다.
그 다음 부동산은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가전 제품 옵션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9개의 눈과 귀를 통해 전달되는 매물 정보는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준다.
9개의 부동산에 내놓았기 때문에 상황이 다소 급하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입주일이 11월 30일로 명시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살고 있는 사람이 이사 나가는 날짜가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 많은 부동산 중에 어떤 부동산에 전화를 해야 할까?
다음 글에서는 많은 것을 좌우하는 부동산의 선택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