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하이아웃풋클럽, HOC
이번 글은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하며 느낀 점을 회고 형식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OC의 문화를 밖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조직문화의 전문성을 가진 멤버(나)의 시선으로 커뮤니티 매니저를 인터뷰한 아티클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아티클 전문 ➡️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하이아웃풋클럽의 특별한 문화
내가 1년 넘게 함께 하고 있는 커뮤니티가 있는데 바로 하이아웃풋클럽(High Output Club, HOC)이다. 1인 사업가, 브랜드 오너, 프리랜서 등 내 것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로 이곳이 지향하는 가치들이 나와 잘 맞아 오래 함께 하고 있는 중이다.
무더운 7월, 누틸드와의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던 중이었고 HOC 파트너 와니님이 커뮤니티 문화를 더 드러낼 수 있는 아티클을 함께 써보고 싶다고 쿡 찔러주셨다. 평소 내가 누틸드에서 써오던 아티클을 눈여겨보신 모양이다. (TMI: 내가 쓴 아티클 중 와니님의 원픽은 ‘심리적 안전감’을 주제로 한 글이라고 한다.)
커뮤니티 문화를 보여줄 수 있다니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 흔쾌히 받아들였고 바로 킥오프 일정을 잡았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HOC는 스타트업 같은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셨던 분들(원온원노트&아이린님)이 만들고, 그곳에서의 삶과 일의 태도를 지닌 분들의 가치가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일까. 이곳의 문화와 가치에 영향을 받으면서 조금씩 더 나은 내가 되는 모습이 좋아 더욱 애정을 갖고 활동했고 멤버십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었다.
이렇듯 서로 각자 다른 일을 하는 멤버들로 구성된 커뮤니티가 이렇게나 오래, 단단하게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7가지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한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러니 조직문화 덕후로서 이런 커뮤니티의 문화에 대한 글을 써보자는 제안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었을까.
이번 작업과정의 회고는 TIL(Today I Learned) 형식을 빌려와 구성해 보았다. 자세한 방법은 홍선아 PM님의 퍼블리 콘텐츠를 참고했다.
*TIL회고: 개발자가 쓰는 일일 커밋 방식 중 하나(커밋: 코드의 변화를 기록하는 행위, 쉽게 말하자면 일일 코드 회고 정도)
사실 초반에는 내가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멤버로서 어떤 부분에서 콘텐츠를 더 잘 만들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이미 파트너분들이 만들고 공유해 주시는 HOC 문화에 대한 콘텐츠도 있었기 때문에 나만의 차별점이 필요했다.(상황)
하지만 기수 활동을 한지도 오래고, 처음에 어떤 주제로 잡아야 할까 어렵고 확신이 잘 서지 않아(상황) 킥오프 때 이런 내 고민을 와니님께 솔직히 공유했다.(액션) 그 간의 경험 상 고민은 혼자 묵히면 안 된다. 내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빠르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공동의 목표 달성에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역시 내 고민을 들은 와니님은 함께 쓰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이 아니라며, 내가 0에서 1을 만드는 과정을 연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북돋아 주셨다. 내가 고민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오히려 어렵지 않은 일일수도 있다. 때문에 함께 나누면 오히려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그 덕에 와니님과 함께 아이데이션을 하고 어떤 주제로 글을 쓸지 방향을 빠르게 잡을 수 있었다. 칭찬해! (ㅋㅋㅋㅋ)
단발모리님과 인터뷰 이후 초안 작성에 시간이 좀 걸렸다. 기존에 해왔던 속도를 예상하고 월요일 저녁에 시작했으니 수요일 밤이면 어느 정도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수요일까지 데드라인을 정했지만 작업하다 보니 하루가 더 필요했다.(문제)
취업 준비 중이라 갑자기 지원서를 작성해야 할 일이 생겨 일정에 착오가 생겼다.(원인) 이런 상황에서 일정 관리는 지금보다 더 쪼개서 관리해야겠다. 현재는 타임블록을 하루에 크게 3개(오전, 오후, 저녁)로 나눠 구성하는데 중요한 일정이 겹칠 때는 그 안에서도 시간 별로 나눠서 관리해 볼 예정이다.(액션플랜)
인터뷰 이후 글의 개요와 내용이 꽤 수정되었다. 처음에는 어떤 전개로 글을 쓸지 예상하고 질문을 리스트업 한 뒤, 인터뷰를 완료하면 인터뷰이의 실제 답변을 기반으로 글의 구성을 조금씩 수정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것은 인터뷰 콘텐츠는 적절한 질문의 변주가 필요하다는 것.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는 인터뷰이가 가진 생각을 잘 끄집어내기 위한 질문을 해야 하고, 이를 글로 옮길 때는 타깃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질문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담고자 하는 내용은 동일하더라도 독자를 위해 인터뷰이에게 했던 질문을 그대로 쓰지 않고 아티클 속에서 질문이 달리 표현한 것이다.
✅[Before] 인터뷰할 때 질문
제가 5, 7기로 활동하던 때와 달리 지금의 기수 활동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무엇이 어떻게 변했는지, 변화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After] 아티클 속 질문
1. 하이아웃풋클럽 초기부터 멤버로 참여했다가 매니저가 되면서 현재까지 쭉 함께 해오고 계신데, 그동안 하이아웃풋클럽은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2. 체계적인 구성의 기수 프로그램과 이를 기반으로 한 피어러닝은 하이아웃풋클럽의 시그니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렇게 치밀하게 설계된 프로그램 속에서 멤버들이 하이아웃풋클럽의 문화를 온전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매니저로서 하시는 노력도 많을 것 같아요.
위 질문에서는 HOC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지난 1년 여 간의 다양한 시도와 변화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인터뷰이(단발모리님)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기 위해 시간의 흐름이나 행동&경험을 단계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해 보았다. 단발모리님이 인터뷰 전 고민을 많이 해주셔서 그런지 3가지 변화에 대한 내용과 함께 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도한 것들에 대해서도 풍성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아티클에서는 이 내용을 두 가지 질문으로 나누었다. 내용이 너무 길면 독자가 집중력을 잃을 수 있고 이 질문의 의도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헷갈릴 수 있어 한번 끊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와 더불어 두 번째 질문에서는 이 질문의 답변을 보기 전 독자가 미리 알면 좋을 만한 내용을 미리 담았다. “HOC 프로그램은 피어러닝 시스템과 함께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 속에서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 커뮤니티 매니저의 모습이 이제 나옵니다~ 여기선 이게 핵심이거든요.”라고 힌트를 주는 느낌으로 구성해 보았다.
이 외에도 다소 긴 인터뷰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둔 부분이 있다. 와니님의 제안으로 추가한 것인데, 아래와 같이 내용 요약과 함께 관련된 비유나 개념을 살짝 첨가해 보았다. 인터뷰 내용과 달리 내가 어느 정도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라 정리하고 고민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작업에서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바로 ‘어떻게 하면 HOC의 문화와 가치에 대한 진정성을 잘 드러낼 수 있을까?’였다. 초반에 해당 콘텐츠에 대한 임팩트 기대치를 미리 세워 이것에만 집중해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지난 브런치 글에서도 다뤘던 ‘임팩트 있게 일하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해 보니 글을 쓸 때 옆으로 잘 새지 않고 새더라도 금방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런 협업 제안해 주시고, 초반에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신 와니님과
쉽지 않은 질문들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신 단발모리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