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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Sep 09. 2024

교육에 미친 와이프 베스트셀러 되다

내일은 더 행복한 엄마가 될래요


' 와이프가 교육에 미쳐있다더니 결국 출판까지 한 거야?'


아마도 지금쯤 우리 신랑의 카톡방에는 저런류의 대화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못내 당황스러운 신랑은 얼버무리다가 요때다 싶어서 또 투덜대며 자랑 비스무리한 푸념을 털어놓겠지.


 그게 바로 경상도 상남자니까. 오글거리는 칭찬을 절대 면전에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세히 들어봐야 속내를 알 수 있다.  


며칠 전부터 내 두 번째 교육실용서인 대치동 시크릿 자녀교육법이 예스 24 자녀교육서 순위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기 시작했다. 나로서는 두 번째 책이었기 때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던 찰나에 이게 웬일. 진심 기뻤다.


다른 작가들은 본인 책이라고 많이 팔아주기도 한다는데, 난 정말 출판사에 미안할 정도로 무심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마음을 살짝 내려놓고 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열흘 만에 저 혼자 팔려나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100위 안으로 입해 버렸다. 그렇게 많이 팔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순위 안에 진입했다니 어쨌거나 소원성취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하루이틀 사이로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니 조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슬슬 홍보 좀 해볼까 고민하다가 신랑 회사 친구들이 떠올랐다.


' 아... 삼식이 회사 사람들 엄청 많은데, 홍보 좀 했으면 좋겠는데...'


공기업에 근무하는 내 신랑이 전업주부였던 나보다는 발이 더 넓을 테니 이번 기회에 홍보 요원으로 임명하고 싶었으나, 경상도 비형에 공대 좌뇌형인 삼식은 절대 호락호락해줄 남자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나는 결국 신랑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내 책으로 몰래 바꿔놓았다. (하하하하)


살금살금 자고 있는 신랑 핸드폰으로 기어가서 몰래 프로필 사진을 바꿔놓는 그 스릴과 쾌감이란. 드디어 미션을 수행하고 나는 아주 뿌듯하게 그를 회사로 보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을 보면 그냥 그러려니 봐주는 듯도 싶다.


솔직히 본인도 은근히 와이프가 베스트셀러를 찍었다고 자랑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친구들에게 질러놓은 푸념들 때문에 쉽사리 먼저 와이프 자랑을 하지 못했겠지.


이유인즉슨, 그동안 나는 신랑 친구들에게 '교육에 미친 와이프'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진심으로 나는 아이 교육에 미쳐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교육시키는 일이 즐거워서 나 자신이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급기야, 그동안 열심히 교육시켰던 그 내공이 너무 아까워서 두 권의 출판까지 해버렸고, 이번엔 또 출판에 미쳐버린 듯싶다.


내가 본격적으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은 올해 1월부터였다. 그러니까 대략 8개월 만에 나는 베스트셀러 딱지를 붙인 글쟁이가 되어버렸으니, 다소 빠른 진입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역시 내가 몇 달간 출판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솔직히,  나는 자판 앞에 앉아 있으면 그냥 술술 글이 써진다. 이유인즉슨, 평소에 사색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워낙에 잡념이 많은 나는, 그것을 다 머릿속에서 한차례 정리해 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자판 앞에만 딱 앉으면 손들이 현란하게 춤을 춘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약 한 번도 없다면 당신은 무언가를 위해서 한 번도 간절하게 애써본 적이 없는 것이다. '


우연히 어딘가에서 본 이 글귀가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는다.


가끔은 내가 너무 주변사람들을 의식하지 않아서 문제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일일이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구애받고 눈치를 보면서 살았다면 절대 내가 이루고 싶었던 일들을 다 이루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근자감'이라고 불러도 좋고 '답정너'라고 불러도 상관이 없었다. 그저 나는 묵묵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소신껏 해냈을 뿐이다.


혹시나 살면서 주변에 나의 긍정에너지를 빼앗아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부디 경계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 사람들은 당신을 잘 알지 못한다. 어떤 꿈을 꾸고 있고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상대를 바라보기가 쉽다.


하물며 가족들조차도 당신을 잘 알지 못한다. 주변의 부정적인 에너지로 인해 부디, 당신이 꿈꾸는 그것들이 쉬이 꺾이지 않길 바란다.


목표가 있다면 끝까지 그 목표를 향한 시선을 떼지 말자.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벤치마킹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게 내일은 더 행복한 우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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