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평에서 20평으로 이사온 이유는 두 가지이다. ①청소하기 쉬운 미니멀한 집을 만드는 것,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②불로소득 월세수입 120만원을 만드는 것. 이사를 감행하기까지의 상세 과정은 이미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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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또 한번의 대대적인 ‘버리기’를 하였고, 살림은 더욱 간소해졌다. 이제부터 아이들 다 키우고 퇴직할 때까지, 새로운 가구나 짐은 들이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20평 집은 직장맘인 내게 딱이었다. 집이 작으니 청소를 시작하기까지 ‘심리적 장벽’이 한결 낮아졌다. 아직 유선청소기를 쓰고 있는데, 전기콘센트를 한번 꽂으면 이리저리 옮겨 꽂을 필요 없이 집 전체를 한 번에 돌릴 수 있다. 또 집안이 한눈에 들어오니 더 이상 물건을 찾아 이 방 저 방 헤맬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도 생필품, 식료품 등을 집안에 쟁여놓지 않게 되었다. 집안 정리정돈이나 재활용 분리수거도 미루지 않고 제때 수시로 하게 되었는데, 자칫 방심했다간 집안에 발디딜 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번 미니멀한 집을 만들어 놓으니, 대대적인 청소는 거의 할 필요가 없다. 일주일에 한번, 큰아들이 기숙사에서 돌아오는 주말에만 '큰아들 맞이' 청소를 하면 된다.
이모님 독립 이후 집안 일은 온가족이 분담하여 하고 있다.
나 - 장보기, 음식 아웃소싱, 밥하기, 설거지, 빨래개기, 둘째 저녁 챙겨주기
남편 - 청소, 세탁기 및 건조기 돌리기, 빨래 수납하기, 둘째 아침 챙겨주기
아이들 - 주말 분리수거
이제 아이들도 분리수거만큼은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주말만 되면 알아서 한다. 정수기 물 떠다 먹는 것도 스스로 안하던(ㅠ) 아이들 치고는 많은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집안 일을 하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가정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되고 가족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책임감을 되새기는 일이다. 집안을 깨끗하게 하는 과정에서 마음도 정화되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 - 시아버님曰
무엇보다도 금전적인 보상이 모든 수고를 감내하게 해주었다.
1. 이모님 비용 세이브
2. 월세소득 120만원
3. 관리비 월 10만원 이상 절약
이모님 독립과 작은집 이사를 통해, 매월 300만원 이상 아낄 수 있게 되었다. 요즘 같이 '내 월급만 빼고 모든 가격이 다 오르는 시기'에, 아직도 이모님 모시고 35평에서 살고 있었더라면...생각만 해도 오싹한 일이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에 가끔은 괜히 사서 고생인가~ 후회도 되고, 작은 집에서 견딜 수 없는 폐쇄 공포증으로 인해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곤 하지만, 결론은 막상 부딪혀보니 '이모님 없는 20평 집에서의 삶'도 그럭저럭 살만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맞벌이해도 고단할 뿐 보람이 없었는데, 한줄기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제 집안 청소는 대충 해결했으니, 삼시 세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