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순조로워진 인터뷰
이곳은 여전히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 중에서도 잘 사는 사람.
멋있는 사람.
닮고 싶은 사람.
이곳에 내가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는
지금 말고 나중에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들에 집중하기로 했으니까.
"사진 좀 찍어드릴게요. 제복이 정말 잘 어울리세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면 되나요?"
"시선은 딴 데 보시고..."
"이렇게요?"
"좋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3개월
이 시간 안에 무언가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하기에 나는 나부터 바꾸었다.
망설임도 없고, 눈치도 보지 않는다.
한마디로 나는
나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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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흥 플라이트항공마케터 김신
인터뷰
김범 기장
항공기
KP-5B
Q. 반갑습니다, 기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현재 국내 반도체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밀한 기술을 다루는 본업과는 다르게, 여가 시간에는 하늘 위에서 또 다른 기술과 감각을 익히고 있습니다.
Q. 비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원래 모터스포츠를 즐겼습니다.
차를 어느 정도 잘 몰았으니 비행도 어렵지 않겠지 싶어서 시작했는데요,
막상 해보니 차원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ㅎㅎ
Q. 처음 비행기를 조종했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A. 자동차는 X, Y축만 신경 쓰면 되지만, 비행기는 Z 축까지 고려해야 하니까요.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곧 그 감각에 매료되었죠.
Q. 비행을 배우는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A. 아무래도 Initial solo 비행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기체에 나 혼자 있다는 사실, 그 순간의 집중감과 짜릿함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Q. 현재 전환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기체 전환인가요?
A. 지금은 기존에 익숙했던 High wing 기체에서
Low wing 기체로 전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Q. 전환 과정에서 기대되거나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면요?
A. 시야 확보나 조작 방식, 착륙 감각까지 기존과는 전혀 달라서
처음부터 새롭게 배우는 기분입니다.
새로운 기체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쉽진 않지만, 그래서 더 재밌어요.
Q. 앞으로의 비행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A. 그동안은 대부분 비포장 활주로에서만 이착륙을 했었는데요,
이젠 정식 포장 활주로에 착륙해 보는 것이 제 작은 목표입니다. ㅎㅎ
단순하지만, 그 과정이 제 비행 스펙트럼을 넓혀줄 거라고 생각해요.
Q. 기장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조종사’란 어떤 사람인가요?
A. 운전할 때 동승자가 자고 있으면 그 사람이 진짜 믿을 수 있는 운전자라고 하잖아요.
비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동승자가 안심하고 하늘을 맡길 수 있는 조종사,
그런 사람이 진짜 ‘좋은 조종사’ 아닐까요?
작성자
고흥플라이트 항공마케터 김신
기록일
2025.4.4.
"사진이 잘 나왔네요."
"네~ 멋있게 올려드릴게요."
"이 사진보다 이 사진이 더 괜찮네요. 이 사진으로 올려주세요."
"더 밝은 모습이라 괜찮네요! 알겠습니다."
이제는 인터뷰가 자연스럽다.
아니, 이전에도 내가 부자연스러웠던 적이 있나?
언제든 먼저 다가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고
늘 그래왔었다.
생각해 보면...
이곳의 사람들도 아주 좋다.
내가 어떻게 다가가든 자신이 가진 것을 주려고 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이제는 인터뷰가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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