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끝에서 하늘로 향하다.
카레이서라는 직업.
이곳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배우는 비행.
오늘 나는 첫 인터뷰를 신청했다. 그가 주문한 비행기가 3년 만에 출고되어 오늘 첫 테스트 비행을 마쳤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항공기가 테스트 비행을 위해 하늘로 날아오를 때,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었고, 나의 임무이자 직책인 마케팅을 위해 인터뷰 기회를 따냈다.
"기장님, 고흥 스카이 플라이트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요청드려도 될까요?"
"낯간지러운데."
"보통 레이싱 경기가 끝나고 많이 하시지 않나요?"
"그래도 익숙해지지는 않아. 카메라는 좀 그렇고 그냥 말로는 해줄 수 있어."
그렇게, 나의 첫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인터뷰] 이현성 기장님 – 속도의 끝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다
작성자
고흥스카이플라이트 항공 마케터 김신
날짜
2025.3.28.
콜사인
HL-C 777
항공기
Viper SD4-600
Q. 반갑습니다, 기장님. 비행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A. 초경량비행은 2005년, 고흥 어섬에서 처음 해봤습니다. 그땐 이름도, 타이틀도 없던 시절이었죠. 약 10시간 정도 경험했고, 본격적으로 경량항공기를 시작한 건 2021년부터입니다. 배우는 동안엔 일주일에 3~4번, 본업이 바쁠 땐 주 1회 정도 꾸준히 탔습니다.
Q. 현재까지 비행시간은 어느 정도 되시나요?
A. 총 비행시간은 약 180시간이고요, 그중에서 PIC(기장) 시간은 60시간 정도 됩니다.
Q. 비행 외에 즐기시는 취미는 어떤 게 있으신가요?
A. 동력수상레저 면허도 있고요, 스킨스쿠버 자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유와 속도를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Q. 본업인 카레이서로서는 언제가 가장 바쁘신가요?
A. 아무래도 겨울이 제일 바쁩니다. 동계 시즌에는 집중적으로 연습을 해야 하거든요. 시합보다 연습이 더 중요한 직업이라 겨울엔 체력도, 기술도 많이 소모됩니다.
Q. 비행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이륙이 제일 어렵습니다. 특히 여름엔 항공기의 퍼포먼스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륙결심속도에 반응하고 매번 판단해야 합니다. 반대로 착륙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 착륙은 어려우면 다시 하면 되니까요. (웃음)
Q. 개인 항공기를 구매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LSA(Light Sport Aircraft)는 취미로 즐기기 위한 항공기입니다. 저도 순수하게 비행을 레저로 즐기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 하늘누리에서 여러 기장님들과 오래 함께 비행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자격증을 따고 나면 비행을 멀리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그런 흐름이 아쉽습니다. 자격증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항공기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싶으신가요?
A. 제 본업인 레이싱이 있을 때, 시합 전날 항공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암에는 비행장도 있고, 레이싱 경기장도 있어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게 앞으로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입니다.
비행, 그리고 레이싱.
속도의 세계를 지상과 하늘 위에서 동시에 살아가는 이현성 기장님과의 이야기였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결심속도"를 계산하며 하늘을 읽고 계실 그분의 다음 비행이 기대됩니다.
작성자
고흥스카이아카데미 항공마케터 김신
기록일
20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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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비행기가 테스트 비행을 마쳤다. 고흥 스카이 플라이트 대표님은 그의 비행기를 우렁찬 굉음이 들릴 정도로 활주로 위를 멋지게 날아올랐다.
그는 그의 비행기가 처음으로 하늘 위로 올라탔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취미 비행을 이어온 그의 마음이 어땠을까?
우리는 그가 사주는 최고급 한우 스테이크를 먹으며 그의 행복한 기분을 함께 느껴주었다.
그의 비행기로 그가 원하는 세상으로 날았다. 앞으로도 그는 비행을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10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