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에서 여유를 배운 순간
[인터뷰_17] 하늘누리에서 미국까지, 김성조 교관님의 비행 여정
- 하늘 위에서 여유를 배운 순간, 미국, Acron Aviatino Academy CFI의 이야기.
작성자 ㅣ 하늘누리 항공 마케터 이솔
인터뷰이 ㅣ김성진 / Acron Aviation Academy CFI
열정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 열정은 누구보다 간절해야 한다.
Q. 반갑습니다, 교관님. 간단히 비행 경력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안녕하세요, 현재 구 L3, 현 acron aviation academy에서 CFI로 일하고 있는 김성진 라고합니다. 지금까지 CE172 약 50시간, PA28 약 90시간, SR20 약 40시간, PA44 약 20시간, 그리고 한국 하늘누리비행교육원에서는 약 700시간을 CH601 기종으로 비행했습니다. 앞으로 무사히 1000시간을 채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하늘누리비행교육원에서 교관으로 근무하셨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석양이 예쁘게 지는 시간대에 모 교육생과 함께 장주비행 및 메뉴버를 하고있었습니다. 갑자기 교육생 분께서 컨트롤을 넘겨주시면서 남은 교육시간동안 예쁜 풍경구경을 요청하셨습니다. 그 순간 너무 교육에만 집중한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유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적이 있나? 라고 혼자 생각해보며, 옆에 앉아계신 교육생분을 보니 그 표정에는 정말 행복함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 교육생분의 표정을 본 순간이 하늘누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Q 하늘누리에서 교관으로 근무하시며 어떤 생각과 배움을 얻으셨나요?
비행은 무슨일이 있어도 차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교관으로 근무를 하는 도중에 기분이 좋은날이 있을 수 있고, 안좋은 소식을 접해서 기분이 정말 좋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들뜬 감정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은 차분함 또는 침착한 감정에 해가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교관으로 근무하며, 이러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Q. 하늘누리에서의 비행 경험이 미국에서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행 감각 자체도 그렇지만, 오른쪽 좌석에 앉아 조종을 해야 하는 교관 훈련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았어요.
특히 경비행기 경험이 많은 상태로 미국에 오니 랜딩이나 매뉴버 부분에서 상당히 유리했습니다. 시스템적으로도 훨씬 빨리 이해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자가용과 커머셜 과정은 굉장히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어요. 반면 계기과정은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Q 미국으로 비행을 하러 가게 된 계기나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한국에서 비행을 할 기회도 있었지만, 비행의 본 고장인 미국에 가서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얼른 미국에서 더 많은 지식 그리고 비행경험을 쌓아와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행을 결정 하였고, 앞으로도 많은 지식을 쌓고 경험을 하여 공유하겠습니다. 미국에 있지만 언제나 질문은 환영입니다!
Q 현재 미국 L3 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자가용, 계기, 사업용, 멀티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미국에서의 비행 교육은 한국과 어떤 점이 가장 달랐나요?
무엇보다도 "교육의 유연함"을 크게 느꼈습니다. 미국에서는 학생이 곧 ‘커스터머’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실제로 비행학교 내부 회의에서도 “학생은 손님이니, 그에 맞는 대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그래서 저는 칵핏 안에서 학생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줍니다. 그래야 진짜 독립적인 조종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런 자유가 오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전자담배를 피우려 하거나 기내에서 음식을 먹으려 하기도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즉시 제지를 합니다.
Q. 미국에서 처음 적응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집 구하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이 미국에 와서 계약 문서를 읽고 확인하고 서명하는 과정은 정말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맞더군요. 3~6개월쯤 지나니까 문화, 언어, 음식까지 마법처럼 익숙해졌습니다.
비행 면에서는 ATC 적응이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특히 올랜도 어프로치—한 달에 15,000대가 넘는 항공기를 관제하는 곳—에서는 처음에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들리지 않더군요. 한국에서 하던 ATC는 상대적으로 간단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저는 그걸 극복하기 위해 매일 Live ATC를 틀어놓고, 운전할 때도 들으며 익혔습니다.
Q. 미국과 한국 ATC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국은 문장 구성에 있어 자유롭습니다. 평서문으로 말해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죠. 반면 한국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의 ATC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국엔 그 자유로움이 더 편해지더군요.
ATC 공부는 YouTube나 Live ATC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자가용 과정 때 저는 집에 오갈 때 항상 ATC를 들으며 감각을 익혔습니다.
Q 미국 비행학교(L3)는 어떤 곳인가요?
세스나, 아처, 시러스, 세미놀 4가지 타입의 항공기 운영하고, 총 100대 이상가지고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위치는 플로리다 샌포드 국제공항안에 위치해 있으며, B공역 내부에 위치한 C공역 공항입니다. 학생수는 대략 400명정도 교관수는 약 150명 정도이고, 보통 교관 1명당 학생 3명을 평균적으로 배정받습니다.
Q 미국에서 비행하며 겪은 특별하거나 인상 깊은 경험이 있다면?
플로리다는 주변에 산이 하나도 없는 지역입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1500ft로 플로리다 전지역을 비행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비행중에 비가 오는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경로에 비가 오는 것이 보이면, 그 지역을 피해 조금 돌아가면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하늘누리에 다시 돌아온다면 어떤 기여를 하고 싶으신가요?
미국의 안전 중심의 교육 문화, X-C 계획 수립, ATC 방법에 관하여 토론하고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비행을 꿈꾸는 예비 조종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그 누구든 조종사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열정은 남들과는 달리 간절해야한다. 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안전하게 1000시간 비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지금 제 가장 큰 목표입니다. 언젠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또 누군가의 비행을 응원하고 도울 수 있는 교관이 되기를 꿈꿉니다.
작성자 ㅣ하늘누리 항공마케터 이솔
기록일 ㅣ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