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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JUST PILOT 13화

글로벌 경험과 철저한 자기관리

하늘누리의 새로운 교관

by Isol

작성자 | 하늘누리 항공마케터 이솔

기록일 | 2025.05.27

콜사인 | HL-C243

항공기 | Skyleader 600



Q. 반갑습니다, 교관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새롭게 하늘누리비행교육원에서 근무하게 된 한기선 교관입니다.

미국에서 C172S와 DA42NG 항공기로 약 3년간 교관 생활을 하며, 다양한 문화와 국적의 학생들을 교육했습니다. 현재는 Skyleader 600을 운용하며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학생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안전한 비행 교육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엠브리리들 항공운항학과 재학 시절, 어떤 기종을 훈련하셨고 가장 기억에 남는 비행은 무엇인가요?

사업용 단발(CPL SEL) 및 초급 조종교육증명(단발)은 C172S, 다발(CPL MEL) 및 조종교육증명(다발)은 DA42NG 기종으로 훈련했습니다.

수많은 비행 중에서도 단연 잊지 못하는 순간은 C172S로 처음 나간 단독 야외비행(Solo Cross Country)입니다.

혼자서 항공기를 점검하고, 날씨를 분석하고, 직접 관제와 교신해 이륙하는 전 과정은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그날의 떨림과 기쁨은 아직도 제 비행 철학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조종사로서 독립적인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게 된 결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Q. 미국에서 2,000시간 이상 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교관으로서의 경험은 어땠나요?

비행 시간 대부분은 미국에서 교관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쌓은 시간입니다. 미국 항공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전'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반복 학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체크리스트 하나도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되어 학생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러 국가에서 온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단순한 조종 기술보다 항공 절차, 상황 판단 능력(Decision Making)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 만들어진 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이 필요로 하기에 교관과 학생 모두 고생하기에 기억에 남는 일이 많습니다.



Q. 고등학교 시절, 유럽 유소년 축구리그에서 선수로 활동하셨다고요?

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정말 좋아했고, 캐나다 유학 당시 축구를 병행했습니다. 유소년 축구팀, 미국 대학팀들과의 경기 경험도 있었는데, 그 시절 쌓은 체력과 근성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선수로서 성공하고자 가졌던 마인드와 습관이 조종사라는 꿈을 키워 나가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조종사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아가야 하기에 강한 승부욕은 슬럼프가 찾아올 때마다 빠르게 극복하게 해주었고, 팀 스포츠를 통해 배운 팀원들과 소통하는 능력은 조종실 내에서 학생 혹은 동료 교관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며 힘든 순간들도 이겨낼 수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Q. 군 복무는 해병대에서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조종사로서 어떤 영향을 받으셨나요?

해병대에서의 군 생활은 제 삶에 있어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졌습니다.

조종사는 외부 요인보다 내부 싸움이 더 치열한 직업입니다. 피곤함, 두려움, 실수에 대한 압박감과 싸워야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해병대에서 배운 ‘인내’와 ‘하면 된다’는 마인드는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은 학생을 지도할 때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포기하려는 학생에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비행 중 가장 위기감을 느꼈던 상황은 무엇이었나요?

한 번은 관제사가 없는 비행장에서 DA42NG로 Touch-and-Go 훈련을 하던 중, 학생이 상승 비행을 수행하는 순간 TCAS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기수를 내린 순간, 바로 아래 계기접근 절차를 따르는 다른 항공기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즉각 조작해 충돌을 피했지만, 그 항공기는 라디오 소리를 줄여 우리 콜사인을 듣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었습니다.

그 상황은 제게 '비행은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날씨, 좋은 실력이 있어도 모두가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안전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비행은 서로의 생명을 존중하는 예의이자 협력입니다.




Q. 교관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학생이 먼저"라는 신념을 가지고 교육에 임합니다.

교관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고 이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마다 이해도와 배경이 다르기에, 교관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학생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소통과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학생도 마음을 열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비로소 '비행다운 비행'이 가능해지고,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평소 체력과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조종사에게 자기관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미리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두어야, 몸이 피곤한 순간이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몸과 정신이 준비되지 못한다면,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올바른 의사결정능력과 조종사의 비행기량을 유지시켜 줄 것입니다.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그리고 특히 여름철에는 비행 전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소중한 저희 몸은 저희가 가꿔나가야 합니다.



Q. 하늘누리에서 비행을 시작할 예비 조종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하늘누리비행교육원에서 누구든 가장 편하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다가가기 쉬운 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교관이고 사람이기에 저 또한 열심히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만나 뵙게 될 예비 조종사분들도 함께 발전하고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하늘누리와 함께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꿈, 그 달콤한 열매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작성자 | 하늘누리 항공마케터 이솔

기록일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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