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통분모

서로 다른 출발선, 같은 하늘

by isol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순간들이 다가온다. 서로 다른 출발이더라도, 각자 다른 환경을 마주하고 느끼고 배우고 부딪히면서 지금의 내가 된다. 모두가 다른 출발선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화려한 변명이 되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지금의 결과가 이후의 과정까지 완전히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기질, 가정환경, 그 과정에서 생겨난 성격 같은 것들은 변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래도 시간이라는 것이 있다. 모두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 지금 여기 우리가 모였다.



누군가는 책 반 권 분량의 내용을 배짱이처럼 놀면서 외워버리고, 또 누군가는 비행이 간절하지는 않지만 조종사가 되면 안정적이라서 좋은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가정을 꾸려 나가기 위해 이곳에 왔고, 어떤 사람은 비행기가 간절해져 이곳에 왔다. 결국 우리는 ‘비행기’라는 공통점 안에서 다른 곳에서 모였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많이 아쉬웠을 사람들이다. 꿈이라는 공통분모에 각자의 색깔이라는 분자가 들어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분명 이곳에서 만난 것은 큰 축복이다.



그런데 나는 좀 더 원한다. 비행이라는 것에 대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내 주변보다 더 원하고 있다. 그게 집착처럼 보여지더라도 어쩔 수가 없다. 그게 사람들로부터 보여지고, 보여지고, 보여져서 내가 마치 비행기인 것 같다.



며칠 전부터 인스타그램에 비행에 대한 것을 업로드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시선을 다시 한 번 신경 쓰지 않기로 해보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조용한 친구 몇몇은 뒤에서 묵묵히 나를 지지해준다. 나라는 사람이 뭘 원하는지, 어떤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는지 내 주변 사람들은 이미 모두가 보고, 느끼고, 알고, 깨닫고 있다.



원하는 것을 넘어, 나는 보여주고 싶다. 비행이 ‘내가 아닌’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는지.

목,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