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

by 영진

가을인 줄 알았는데 겨울이라니. 봄인줄 알았는데 이내 뜨거운 여름이 왔듯이 뜨거움의 정도도 길이도 점점 더 강해지고 길어지고 있듯이 가을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것에 이제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는 사기라는 정치인들의 음모론에 대해서도 이미 적응하고 있다. 그들 정치인들의 머릿속에는 오직 자신들의 기득 권력 유지를 위한 생각 뿐이기 때문이다. 기후재난으로 마침내 지구가 종말을 맞는 그 순간까지도 그들은 음모론을 외치며 권력에 목 매달고 있을 게 뻔하다.


나는 좋은 것들을 생각하고 좋은 것들을 감각 하는 ‘좋은 삶’을 살아가려 한다. 나에게 안 좋은 것들은 멀리하려 한다. ‘좋은 삶’이라는 것이 워낙 주관적이고 관념적이다 보니 자본주의 생산양식이라는 객관적인 삶의 조건을 바꾸지 않는 이상 ‘좋은 삶’은 불가능하다는 식의 객관적이지만 관념적인 사고들도 멀리할 뿐이다.


나로부터 내 주변을 좋은 삶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나에게 좋은 삶이다.


기후 위기로 지구의 환경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을 하는 것이 좋은 삶이다. 인간이든 자연이든 착취하고 수탈하다 더이상 이윤을 낳지 못하는 것들은 쓸모없는 것으로 내다 버리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을 연구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좋은 삶이다.


전쟁으로 굶주리다 구호 물품을 향해 가는 이들에게마저 총격을 가하는 ‘가자 제노사이드’ 이후에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더 이상 환멸조차 느끼지 않게 되었다. 다만, 그럼에도 그럴수록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이들을 가까이하는 것이 나에게 좋은 삶이다.


안 좋은 것들을 멀리한다는 것이 그들을 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안 좋은 것들을 통과하지 않고는 좋은 삶은 불가능하다. 해서, 좋은 것들과 함께 좋은 삶을 통해 안 좋은 것들을 좋은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은 삶이다.


가을인 줄 알았는데 겨울이라니. 몸도 마음도 좋지 않지만 그 안 좋은 변화 속에서도 좋은 것들을 찾아 누리려 한다. 그것이 나에게는 ‘좋은 삶’이다.



2025. 10. 29.




대문사진-동네 도서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