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과 더불어 베트남 인민들이 프랑스와 미국의 식민주의를 타도했다는 것은 대단해 보인다. 그 중심에는 호치민의 리더십이 있다. 호치민의 글에서 보이는 호치민 리더십의 위대함은 베트남 인민들을 하나로 결집시켰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다른 무엇보다 베트남인민들에 대한 무한 긍정과 신뢰, 승리에 대한 확신,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의 모범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호치민이 자신과 지도부에게 요구했던 삶의 가치들은 “근검절약, 근면성실, 관료주의 및 부정부패 타파, 규율에 대한 엄격성,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 허례의식⋅주지주의⋅형식주의 타파, 애국심과 국제주의의 연결, 자기개조, 평가와 자기비판”등이 있는데 그리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것들이다. 또한 구체적인 시대와 상황에 따라 더 높게 평가되거나 더 낮게 평가될 수도 있는 가치들이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고 누구나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것들이다. 누구나 말할 수 있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면서 살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다. 자신이 알고 인민들에게 요구했던 것들을 스스로의 삶에서 실천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인민들에게 신뢰를 주었을 것이다.
말과 행동, 생각과 삶이 일치하는 삶을 사는 것 또한 지도자의 덕목으로서 흔히 얘기되는 것이지만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다. 호치민 리더십의 위대함은 그 쉽지 않은 일을 실천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그 당시의 베트남 민족뿐만 아니라 현재의 시대에도 민족과 계급의 해방을 위해서 지도부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여긴다.
무엇보다 관료들과 지도부들 내에 존재했을 시기, 이기심, 알력 다툼을 잠재우고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를 막았다는 것이야말로 인민들을 결집시킬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돋보이는 리더십이라고 여긴다.
호치민 리더십이 인민들의 일상적인 삶과 밀착되어 있다는 사실, 인민들과 함께 삶을 살아내는 리더십은 지역과 시대를 떠나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자본-권력은 더욱 더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유연하게 전 세계 인민들의 삶 속에 파고들어 식민화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2017. 7. 7.
-호치민, [호치민: 식민주의를 타도하라], 배기현 역, 프레시안 북 2009 참조.
<대문 사진> 베트남, 호치민에서. 영진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