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해 록] 독도(獨島) 형, 울릉도(鬱陵島) 아우
신생대 제3기의 마지막 시대로 선신세(鮮新世)라고도 부르는 기원전 500만 년에서 200만 년 사이의 플리오세(Pliocene Epoch) 때 만들어진 독도와 기원전 258만 년부터 기원전 9700년까지 약 257만 년 동안의 시기, 신생대 제4기의 거의 대부분의 시기를 차지하는 플라이스토세 때 만들어진 울릉도는 형제섬이다.
테스형과 같이 철학적 풍모의 독도는 동해바다 끝에 외로이 서서 울릉도 보다 먼저 만들어진 형님 섬이고, 뒤이어 생겨난 울릉도는 울창할 울(鬱)과 큰 언덕 릉(陵)이 합쳐진 모습의 아우섬이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라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이라는 노랫말처럼 산과 바다 그리고 섬의 민족, 우리 한국인들은 산을 봐도 스쳐 지나지 않고 섬을 봐도 그냥 보지 않고 골육 간의 애절한 한과 간절한 감정을 이입하여 형제봉이라 부르고 형제섬이라 이름 짓는다.
울릉도는 신비의 섬이다. 지금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건설하는 울릉도공항은 총길이 1천260m의 호안을 축조한 후 울릉(사동) 항 동방파제와 호안 사이를 메워 건설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총길이 1260m의 호안 중 사석경사제축조 호안이 364m, 케이슨축조 호안이 900여 m(1함 30함 x30m)다. 사석경사제축조 호안은 이미 완료하고 해면에서 23m 높이는 작업 및 매립에 들어갔다.
울릉도 공항건설 사업의 가장 핵심인 22번째 케이슨 거치를 완료하는 등 울릉공항 건설은 55% 이상의 작업공정률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지금은 오로지 배를 타고 뱃멀미를 하면서 찾을 수 있고 그나마 태풍이 불거나 풍랑이 거세지면 오도 가도 못하고 발이 묶이는 울릉도 여행의 추억이 울릉공항이 완성되고 비행기가 뜨면 이제 울릉도는 더 이상 과거의 신비의 청정 섬으로 남아 있기는 아마 어려울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은 울릉도와 독도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우리가 보는 울릉도와 독도는 울릉도는 수심 2000m의 바다에서 수면 위로 1000m 가까이 솟은 총 높이 3000m 규모의 화산체이며 독도도 해수면 밑에 높이 2000m, 직경 20~25㎞인 한라산 크기의 화산체의 모습 위에 깎아지른 암봉, 동도와 서도가 바다 위에 솟구쳐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독도와 울릉도라는 형제 섬은 수심 2000미터의 동해바다 깊숙한 곳에서 해령으로 연결되어 있는 맥과 기 그리고 무엇보다 형제간 골육의 피를 나눈 사이이므로 함부로 떼어놓고자 한다면 우리 국민 모두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