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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해 Dec 18. 2024

[ 윤 해 록] 푸른 옷에 물들어간 꽃다운 이 내 청춘




1979년에 발표된 김민기의 늙은 군인의 노래는 1974년 육군 12사단 51 연대 1대대 중화기 중대 복무 중이었던 김민기가 30여 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앞둔 상사의 부탁을 받고 만들어준 노래다. 대가는 부대원들과 나눠 마실 막걸리 두 말이었다.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 앤디가 교도소 교도관의 세무처리를 대신해 주고 그 대가로 교도소 동료들이 마실 맥주 한 박스를 요구하며 햇볕이 따뜻한 나른한 하오에 옥상 방수타르를 바르다가 마치 자유인이 된 듯이 맥주를 병 체  마시는 동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은 속박과 구속 중에 있는 자들에게 맥주 한 병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가를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상록수, 아침 이슬을 비롯한 주옥같은 수십 곡을 만들고 부른 싱어송 라이터의 천재 김민기가 우리 세대에 끼친 영향이 대단하지만 그가 걸어온 족적 중에 어둠의 자식들이 주로 근무하던 최전방 원통에서 군복무를 마친 경험과 그때 막걸리 두 통과 맞바꾼 노병의 노래는 그 이후 강원도 최전방에서 교도소 같은 군대에서 수인 같은 대접을 받으며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어둠의 자식들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영혼의 가사이자 반복되는 후렴구가 '푸른 옷에 물들어간 꽃다운 이 내 청춘'이었다.

'군복은 수의다'라고 강단 있게 외치는 투스타 출신의 예비역 여장군이자 현역 국회의원의 일갈은 국회에 출석한 일부 별들이 야당의 정치선동에 넘어가 나약하고 비겁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간악하고 뒤집어 씌우기에 능한 매국 문화세력들이 국민들의 이목을 영화와 드라마로 돌리고 수의 입은 푸른 제복의 명예와 권위를 한낱 그들의 시커먼 속셈을 달성하기 위한 소품과 배역으로 왜곡 날조하는 동안 수의 입은 군인은 희화화되고 조롱의 대상이 되었으며 국가를 위해 행동하는 양심은 비난에 능한 매국문화 무리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쩔쩔매는 모습이 21세기 수의를 입은 대한민국 군인들의 현주소이다.

우리나라가 망국과 폐허의 잿더미 위에서도 그나마 이 정도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의 토대는 국민 개병제를 채택하여 젊은이들의 귀하디 귀한 20대 청춘을 푸른 제복에 갈아 넣은 결과요,  그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수의와 같은 군복을 벗고 수단은 험악하였으나 목표는 원대했던 독재 군부세력들의 선공후사라고 하는 제복의 관성에 기인한 바가 크다.

군대라고 하는 조직은 유사시 국가를 위해 한 목숨 바쳐야 하는 상명하복의 사기를 먹고사는 집단이다. 그러므로 군의 기강을 좌우하는 것은 상명하복이라고 하는 직속상관이 내리는 명령의 엄정함이요, 국가원수부터 말단 이등병까지 내려가는 복종의 치열함이다.

군을 단숨에 와해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상명하복의 엄정한 기강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행동이다. 그런 행동을 마음껏 하고 있는 야당 정치꾼들 중에 과연 몇 명이 푸른 옷에 물들어간 꽃다운 이내 청춘이라는 병역의 의무를 강원도 최전방 고지에서 해내었는지 몹시 궁금하다.

고려 무신의 난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당시의 권력자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의 희롱에서 촉발되었지만 이를 수수방관한 혼군 의종이라는 군주의 책임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 결국 무신의 난으로 정권을 이어받은 이의민에 의해 허리가 부러지는 죽음으로 혼군 의종은 개인으로서 책임을 졌지만 억조창생의 고려 왕조는 망국을 향해 달려가는 분점이 되고 말았다.

수의를 입은 수많은 별들을 희롱하고 조소한 김돈중 같은 역당들의 모습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어도 언론이 곡필을 일삼고 매스미디어가 국기를 뒤흔드는 망동을 반복하며 주권을 가진 국민들을 세뇌하는 극악한 현실에서 민주정에서 군주인 온 국민을 의종과 같은 혼군으로 몰고 가는 역사의 평행이론 앞에 한마디 붙이고 싶다.

매국 선동세력들이 자행하고 있는 범죄의 본질은 국헌을 문란케 하고 군대를 와해시키고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했던 푸른 옷에 물들어간 꽃다운 이 내 청춘들이 갈아 넣은 이 땅을 송두리째 적에게 넘겨주는 이적행위를 넘어 매국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면서 수의 입은 군인들을 제물로 민주주의가 망할 때까지 민주주의를 외치는 볼셰비키 레닌의 충견이라는 엄혹한 진실을 그대들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한 모든 고통과 책임은 푸른 옷에 물들어간 꽃다운 이 내 청춘을 국가에 바친 주권자 국민의 몫임을 우리 모두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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