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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매 Jul 02. 2024

인간관계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한다. 외동으로 외롭게 자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최근에 해 본 기질 검사 결과를 보니 나는 원래 가지고 태어난 기질이 사람을 좋아하는 기질이다. 그런데 아무나 모두를 좋아하기보다 신뢰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 친해진다. 사실 먼저 다가가는 건 어려워하는 편이다. 신뢰를 한다는 게 알아 가기도 해야 하고 절대적인 시간도 필요하고 이런저런 상황에 따라 변하게 되는 관계의 모양도 마음으로 지켜봐야 하기에 누가 신뢰 로운지 처음 만나서는 알 수가 없다. 마흔이 되도록 사람을 만나면서 내 이익을 위해 사람을 사기고 가까이 둔 적이 없다. 그런 생각 조차를 해 본 적도 없고, 한다고 생각만 해도 불편하고 어색하다. 불가피하게 라도 그런 만남이 없었음에 감사하다. 신뢰는 유리처럼 소중히 다뤄야 한다. 꾀 오래 내 곁에서 위로와 격려로 서로 아꼈던 언니가 다른 사람들 무리에서 나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고 다닌다는 걸 알게 된 적이 있었다. 내 단점이나 부족한 점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언니가 나를 정말 아낀다면 다른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내게 직접 얘기해주는 게 맞다고 느꼈다. 그땐 언니가 정말 그랬는지 사실 확인이 중요했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언니도 마음이 상하게 되고 그렇게 깨어진 관계가 되었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기 하지만 그때 참 아팠던 기억이 있다. 내가 관계 중심적인 사람이어서 그런지 살점 이 같이 뜯겨 나가는 기분이었다. 사실 그때부터는 새로운 관계 만들기에 마음이 주춤한다. 이 사람도 어떨지 몰라..라는 생각에 뒷걸음질 처지는 느낌. 그런데 이 느낌이 싫지 않은 건 내게 관계에 대한 안전장치가 생긴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사랑하고 살아가기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뢰로운 관계 안에서 누리는 교제는 정말이지 축복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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