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이해'에 대한 사색

by 데이지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공감한다는 것.


난 참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정말 내가 그 사람의 모든걸 이해할 수 있을까?

정말 내가 제대로 공감하고, 그 사람은 그게 와 닿을까?


이런 생각들은

나를 관계 속에서

더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때때로 '널 이해하고 있어'라는 말로,

타인을 조종하려는 사람과 만나기도 했었다.


처음엔 호의로, 선의로 느껴졌던 '이해'가

사실은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의

허탈함과 서글픔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배신의 경험들이

있었기에 더 타인을 이해하는 게,

그렇다고 말하는게 쉽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또한, 타인 역시 나의 모든 걸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또한, 나 역시 나의 모든 걸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 아닌가.




내가 생각하는 진짜 '이해한다는 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바라봐주는 것이다.


조언이나 첨언을 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의 삶을 전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생각과 내면의 깊이 역시 전부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삶을 살아왔든, 지금의 너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럴 수 있지'라고

너그러이 봐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정히 바라봐 주는 것,

그 역시 이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keyword
이전 14화#4 감정부터 알아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