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 좋은 엄마가 될거예요.
출산하고, 딱 4개월.
120일이 되어서야 이렇게 글을 쓸 여유가 생겼다.
- 라고 하고 싶었지만 요 몇줄 쓰는 사이에...
아이들이 깨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125일!
그럼 오늘부터 출산, 육아에 대한 글을 남겨보겠다.
초보 부모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100일의 기적이
아쉽게도 우리 부부에겐 해당이 안되었나보다.
그래도 100일이 지나서야 조금 신생아 티를 벗은
아이들은 어느새 부쩍 커서 인지, 내가 익숙해져서인지
이제야 내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 100일의 기적
1. 밤잠이 길어진다.
2. 낮밤 구분이 가능해진다.
3. 근육경련이 아닌 진짜 웃음이 시작된다.
4. 아이의 울음 해석이 가능해진다.
5. 수유텀이 길어진다.
우리가 100일의 기적을 기다리는 수많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잠' 이 아닐까 싶다.
신생아가 집에오고 나서는 맘편히 잠을 잘 수가 없다...
2-3시간에 한번씩 수유를 해주는 것도
잠을 못자는 이유 중 하나지만
밤새 아이가 잘 자는지, 혹시 뭐가 불편하진 않은지
내가 뭘 해줄게 생기지 않을지 다양한 불안에
깊에 잠들지 못하는 것도 크다.
"애들 잘 때 자면 되잖아."
쌍둥이를 키워봤는가.
한 명을 밥먹이는데 20분,
트름시키는데 서투니까 20-30분,
또 잠을 재우는데 20-30분.
그렇게 1시간 30분 이상을 한명에게 쓰고나면...
다시 다른 한 명의 수유텀이 돌아와 버린다.
자주 수유텀이 겹치기 때문에
혼자선 절대 볼 수 없었고,
혼자 볼 땐 어쩔 수 없이 한 명을 울려야했다.
정말 우연히 모든게 빠르게 진행되어
시간이 남으면 무조건 젖병을 정리하고
세척기를 돌리고 아기 빨래를 돌려야한다.
그렇게 틈틈이 집안일을 하면서도,
아이들이 잘 자고 있는지
어디가 불편하진 않은지
뭘 더 해줄 수 있는지 생각이나
자꾸 아이들 방은 들락날락하게 된다.
그럼 또... 금방 수유텀이 돌아온다.
그렇게 100일이 지났다.
2시간이던 수유텀은
4-5시간 길면 6시간으로 늘었다.
수유텀이 길어지니 집안일을 하고도
아이들 잘 때 함께 잘 수 있기에
마음에 한가득 여유가 생겼다.
트름을 30분씩 시켜줘야 게워내지 않던 신생아에서
트름을 10분정도, 한두번만 해도 이젠 게워내지 않는다.
먹는 양이 60-70에서 150-180으로 늘어,
더이상 텀이 길어도 탈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먹고 자고를 반복하던 신생아 시기를 지나니
먹고 놀고 자고를 반복하는 유아기가 되었다.
모빌을 보거나 아기체육관에서 놀거나
주먹을 먹거나 치발기를 먹을 때
나는 호다닥 집안일을 하는 스킬도 생겼다.
100일의 기적은 어쩌면 부모도 아기도
적응이 끝나는 시기이기에 나온 말이 아닐까.
이제는 조금 아이들을 향한 막연하 불안이 줄었다.
혼자선 잠도, 놀지도, 못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혼자 자거나 노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아쉽게도 통잠을 자지 않아 새벽에 1-2번씩을 깨서
수유를 해주고는 있지만 2시간에 한번씩 보다는
훨씬 줄었고, 새벽수유도 익숙해졌기에 수월해졌다.
100일의 기적.
가벼웠던 둘일 때와는 달리
함께 더 고생하며 묵진해진
진짜 가족이 되었던 100일.
그래서 100일의 기적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