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주차 임산부, 따뜻한 세상을 느끼다.

24화 - 좋은 엄마가 될거예요.

by 데이지

9월 초 코로나가 걸린 이후,

급격하게 붓기가 오르고

컨디션은 떨어졌다.


이제 진짜 막달에 다다르는지

몸은 더 무거워졌고,

손도 발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임신을 하고도 무기력이 몰려오는건

떨어지는 컨디션 때문인지,

호르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8개월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해지는 건 사실이다.




이젠 어딜 나가나, 누가 봐도

곧 아기가 나올 것 같은 임산부다.


쌍둥이라 배가 더 많이 나와서인지

길을 지날 때마다 어르신들이

곧 아기 나오겠다며, 힘내라며

응원을 던져주신다.



또,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꿈쩍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너도 나도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주고,

가끔씩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기도 한다.


그런 시선이 때로는 부담스럽기도했지만,

이제는 조금 익숙해져서 인가.

걱정스런 그런 눈빛들마저 따뜻하게 느껴진다.



요며칠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꽤 선선해졌다.


기초체온이 높은 임산부도

산책을 하기에 시원한 정도이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길거리에서

파는 오뎅이 땡겨서 점심시간이 지나고,

집 앞에 있는 오뎅과 떡꼬치를 파는

포차에 방문했다.


더울땐 생각도 안나던 뜨끈한 오뎅이

오늘따라 왜이리 맛있는지

배가 많이 나온 임산부가 나와 먹는게

예뻐보였는지, 주인 아주머니도 함께 계셨던

손님 아주머니도 말을 걸어주셨다.


"날씨가 많이 풀려도 힘들죠?"

"요즘 임산부 많이 못봤는데, 대단하세요!"


그러고선 옆에 계셨던 손님 아주머니께서

다정하고도 조심히 말을 걸어오셨다.


"혹시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내가 사주고 싶은데 괜찮아요?"


자리 양보도, 길거리 응원도 받아봤지만

이렇게 먹을 걸 직접 사주시는 분은 처음이었다.


것보다 무턱대고 내가 사줄게가 아니라

내 기분과 상황을 먼저 물어봐주시는게

너무 따뜻했기에 선뜻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 많이 먹으라고 꼬치 1개, 어묵 2개를

추가로 결제해주시고 쿨하게 가신 아주머니.


참 흉흉한 뉴스들이 많았던 요즘,

그래서인지 괜히 어디 돌아다니기가

무서웠던 요즘이었는데 여전히

다정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임신하고 많은 사람들의 배려를 받는다.

그게 당연한 것은 아니기에 더 감사하다.


그래서일까.


호르몬이 날뛰어 한없이 불안했던

초기와는 달리 중기와 후기는

몸이 조금 힘들뿐 참 평온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다정한 세상을

꼭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다.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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