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입학 후 박사과정 한 학기를 마쳤다.
지금은 달디단 여름방학을 누리고 있다.
방학컨셉은 소진예방!
학기 때 못 만났던 이들을 만나 밥 먹고
해야 할 일은 느지막이 마무리한다.
연구실에서 나의 이미지는
질문이 많고 말해줘도 한 번에 못 알아듣는 고구마다.
전공공부도 어렵거니와 과제를 해내기 위해 필요한 컴퓨터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보고서에 항목을 겨우겨우 채워 넣어 넘기면
기승전결로 다시 써보라는 피드백에 좌절하기 일쑤였다.
한 학기 동안 유능감을 잘 못 느꼈다.
극내향인인 나는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헉헉거렸다.
입학 한 달 만에 '석사까지만 할걸' 현타가 왔다.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실어 내리지도 못하고 따라가자니 가랑이가 찢어질 거 같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한 학기가 지나고 돌아보니
이만하면 잘했다 싶고
'내가 할 수 있을까?'보다는 '그냥 하는 거지 뭐' 덤덤해졌다.
무엇보다 인간성과 전문성을 갖춘 지도교수님을 만난 것이 큰 복이고
가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ALL A+ 성적이 이번 학기 나의 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