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드바다누라사나
요가를 한 지 10년이 지났다는 말이
가끔은 조금 민망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바로 ‘우르드바다누라사나’를 할 때예요.
손과 발로 바닥을 밀어
몸을 활처럼 들어 올리는 강한 후굴 자세인데,
가슴을 열고 시선을 뒤로 보내며
몸 전체로 공간을 만드는 동작이죠.
매트 위에서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드롭백과 컴업까지 이어져야 이 자세가 가진 힘을 온전히 만난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후굴이 참 어려워요.
가슴은 쉽게 긴장하고, 머리는 먼저 겁을 냅니다.
요가 경전에서 우르드바다누라사나는
단순히 유연함을 뽐내는 자세가 아니라
가슴을 열어 두려움을 통과하고,
닫힌 에너지를 다시 흐르게 하는 자세라고 해요.
몸의 앞면을 활짝 열어 숨이 지나다닐 길을 만드는
동작이지요.
이 자세를 하면 우리 집 아이들은
“와, 엄마터널이다!” 하면서 제 아래로 기어들어와요.
아이들은 그 안을 몇 번이고 오가고,
잠깐 누워 쉬기도 해요.
그럴 때면 이 자세는 더 이상 힘든 후굴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놀이가 되고, 동시에 안식처가 돼요.
엄마의 몸이 만드는 터널은
완벽하게 멋지지 않아도 되고,
아주 높이 들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무너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어 주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통과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엄마는
엄청나게 버티는 힘을 쓰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흡을 참으면 더 쉽게 무너져요.
우르드바다누라사나를 하고 나면
꼭 파반묵타사나 또는 파스치모타나사나로 이어가요.
등을 내려놓고 무릎을 끌어안으며,
또는 배와 허벅지를 가까이하며
몸과 마음을 다시 중립으로 돌려요.
요가가 늘 가르쳐 준 건
열고 버티는 것만큼이나
돌아오는 일이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엄마의 하루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이들을 위해 등을 활처럼 내어주다가도
다시 나를 끌어안는 시간이 꼭 필요해요.
계속 열려 있기만 하면 언젠가는 다치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완벽한 자세 대신
무너지지 않는 터널이 되는 연습을 해요.
아이들이 지나가도 괜찮고, 머물러도 안전하게,
그리고 다시 나로 돌아올 수 있는 엄마 터널로요.
결국 요가는 매트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트 밖의 삶을 지탱하는 힘으로 이어집니다.
엄마의 우르드바다누라사나가 아이들에게 견고한 안식처가 되고,
저에게는 스스로를 돌보는 지혜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터널이 되어,
매일 조금씩 더 열린 마음으로 나의 길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