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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 Oct 11. 2024

밤의 사색-헤르만 헤세

산울림-잔인한 아침


  불안과 불면으로 점철된 하루하루가 반복되다 보면 행복마저 두려워지는 순간이 있다. 평소의 일상과 잠깐의 행복 사이의 간극이 싫기  때문이다.   행복을 좇으며 살다가도 행복이 두려워 결국 행복이라는 가치에 쫓기고 마는 삶.

  그런 찰나에 만나게 된 헤세의 사색이 담긴 이 책은 나의 급박한 정신을 나무라는 듯했다.

  헤세에 의하면 고통을 곱씹는 불면의 밤은 새로운 가치를 순수히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밤이다.  사색을 해본 자만이 따뜻한 시선과 관대한 마음을 지닐 수 있다. 즉, 행복과 여유는 고통의 연속선상으로부터 탄생하는 것이다.

  고통이 행복으로 승화되는 지점을 찾는 것은 성격이 급한 나에게 헤세가 제시한 숙제로 다가온다.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그것을 풀게 된다면 나의 마음도 한결 여유 있어지리라 생각한다.


https://youtu.be/brWUp775t2k?si=oNaMs7Wy_WdG6MWH

잔인한 아침- 산울림


  오늘 새벽에 일어나 휴대폰 알람을 보고 매우 놀랐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이신 한강 작가께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셨다는 뉴스 헤드라인이 뜬것이다. 한국 최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이라니, 세계의 비주류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써 이번 노벨문학상은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소외되어 가는 것들의 의미와 존재가 부활하는 곳. 작가가 구축해 놓은 그 섬세한 이데아에 많은 이들이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간다는 희망찬 느낌. 그것이 나를 이토록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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