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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스넷 May 31. 2024

고전을 꼭 읽어야 이유

2023 자녀와 삶의 보물찾기

 고전을 이유는 사람으로서의 근본과 소양을 갖추는 시작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성공 키워드 중에 하나가 바로 '인성'이라는 학자들의 말에 나는 적극 동의한다.

그럼 이 인성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키워지는 걸까?

나는 고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전을 읽으며 느꼈던 것은 바로 <>을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인" 이란 "두 사람의 관계로 다시 말해, 인간들 사이에 가장 조화롭고 안정된 관계"라고 논어에서도 나와 있다.


바른길

도리

공경


논어에서도 말하길, 부모에게는 효를, 웃어른에게는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그다음에 자신의 본분( 학생이면 학업을, 직장인이면 업무를)에 힘쓰라는 내용도 있다.

난 이 부분을 이렇게 해석했다.

"능력을 먼저 쌓기 전에, 사람 된 도리가 먼저이다."

라고 와닿았다.


읽는 내내 어떻게 하면 이 문구를 요즘 시대로 해석해서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했다.

이러한 고민은 나에게 인문 고전을 더 읽고 싶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내가 이렇게 고전에서 크게 중요시하고 있는 '효'와 '공경'에 꽂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로 웃어른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부모의 올바른 권위는 부모와 자식 간에 적절한 을 만들어준다.

이라고 함은 부모에겐 '자식을 존중하는 태도'며, 아이에겐 '예절'을 말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르는 어른에게는 먼저 인사할 필요 없어.

엄마가 인사하면 너희들도 따라 인사하는 거야."

그리고 안면이 생기면 그때는 적당한 거리에서(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안전거리) 크게 인사하는 거야. 뭐든지 표현은 정확하고 잘 전달되는 게 좋거든."


인사를 하면 어른들이 기특한 눈길로 바라보며, 인사를 받아주신다.

때론 칭찬을 해주기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은 것이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엄마들이 꽤 많다.

그저 애가 바라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모든 사상은 내가 처한 상황, 현재 생각하고 있는 사념 등에 의해 다양하게 받아들여진다.

고전은 내가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을 대신 알려준다.

이런 글귀들을 읽고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이 글귀가 넌 어떻게 이해됐어?"

너는 친구에게 이 글귀를 어떻게 설명하고 싶어?"


등교 전 15분 독서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각자 자신의 본분을 생각하고 그 입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자녀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었다.




내가 아이들과 첫 고전서로 선택한 것이 <격몽요결>이다.

율곡 이이가 학문을 익히고 싶어 하는 초보들을 위한 입문서, 교과서 같은 책이다.라고 하면 어떤 책인지 감이 올 듯싶다.


이 책에서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효'와 '공경'이었다.

덧붙여서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또한, 세 아들들에게 여러 조언뿐만 아니라 집안 어른들에게 깍듯이 대하는 것을 항상 이야기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부록에 나와있는 여러 도서 둘 중에 내가 먼저 읽어보고 난 뒤

아이들과 쉽게 읽고 접근하기 좋기에 선택한 첫 고전책이다.


나는 이 책을 첫 고전서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1. 부모, 어른에 대한 효와 공경의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2. 배우는 자들 입장에서 학업,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3. 문장과 문장은 생각을 전환하게 한다.

4. 아이어른 할 것 없이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본문을 알게 한다.

5. 부모의 권위를 어디서 세워야 하는지 기준을 알게 된다.

6. 부모로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 진다.


또한,


1. 어렵지 않지만, 생각하게 하는 문장법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읽고 질문하고 생각을 답하기 좋은 책이다.


2. 처음엔 읽기 조금 어려워도 재독을 하면 할수록 그 의미가 다가온다. 실제로도 같은 문장에 같은 질문을 했는데 매번 다른 답변을 하곤 했다.


3. 중고등학교에서 고전 소설에 대한 글을 읽고 이해하기가 수월해진다. 학습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나 또한 아직 인문고전에 소양이 깊지 않기에, 지금도 꾸준히 책을 읽고 있다.

읽을수록 드는 생각은,

'왜 더 빨리 못했을까.'다.


자녀교육측면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생각하는 뇌구조를 만들게 한다.

안 보였던 부조리가 보이고, 몰랐던 허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장황한 상대의 말에서 맹점이 느껴지고, 본질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상대가 움찔하게 만드는 핵심으로 허를 찌르기도 한다.


이지성 작가님도 리딩에서 리드하라 책에서도

인문고전을 읽으면 WHY라는 질문부터가 떠오른다고 하는데 진짜 그렇다.


내가 아이들에게서 묻는 질문의 형태가  달라짐을 몸소 느꼈다.

예를 들어

둘째와 셋째가 투닥거리다가 셋째가 와서는 형이 팔을 때렸다고 나에게 일렀다.


(셋째에게)

나: 너는 왜 형에게 맞았다고 생각해?

"너의 어떤 행동 때문에 형이 널 때렸다고 생각해?"

"화낼 줄 알면, 반대로 화를 잘 풀 줄도 알아야 해."


(둘째에게)

나: 너는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났다고, 그 상대를 때리는 게 옳다고 생각해?

네가 기분이 안 좋거나 재미없을 때 그 마음을  표현할 방법은 많아.

때리는 것 말고, 말로 동생을 혼쭐 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이건 생각은 해봤니?


"서로를 좀 더 생각한다면, 이렇게 투닥거리며 싸울 일은 없다고 생각해."


내 방식이 옳다 볼순 없지만, 고전을 읽기 전과 후, 내가 아이들을 대하는 생각과 방식 그리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시선이 달라졌다는 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그전에 아이에게 덕목을 키워주자.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읽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먼저 봄으로써 아이와 대화가 더욱 풍부해짐을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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