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젠스넷 Apr 15. 2024

아이들과 인문 고전을 읽기 시작했다

자녀와 삶의 보물찾기 2023

 2023년은 내게 많은 의미를 준 해이기도 하다.

특히나, 나의 책이 발간되기 앞서 독서도 제일 많이 했던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독서로 인해서 터닝 포인트를 갖게 된 시점이기  하다.


내가 인문고전을 꼭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 앞서

사례 하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요에 따라 자주 교류하는 아동청소년 심리 박사님이시자 상담원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요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사념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들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은 대부분 문제가 있거나, 그 문제로 인해서 부모 혹은 사회생활에서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일부이지만, 아니 없다고 할 순 없으니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생각을 해봐도 될 사안이라 본다.


 여러 이야기 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첫째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그 또래 이야기다.

아마도 뉴스에서도 많이 접했을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혹은 중고등 학생들의 '아이폰사랑' 말이다.

'갤레기'라는 갈라 치기와 같은 말이 1020세대에서 돌 정도로 아이폰은 아이들의 선망의 물품이다.

그래서 나도 첫째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아이폰'으로 폰을 교체해줘야 하나 고민도 한 적이 있다.

왠지 타사 제품을 쓰면, 또래사이에서 부정적인 이슈를 타지 않을까 하는 앞선 염려랄까..


아이폰 매장 직원들이  자녀들과 아이폰을 구매하러 온 가족 10명 중에 9명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 자녀들의 행태가 아주 오만방자하다고 한다.

이야기 즉슨 이렇다.

실로 다양한 자녀들을 볼 수 있는데, 공통된 점은 부모를 향한 자식의 모습에서 어떠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는 거다.


부모님이 사주는 제품이니 매장 직원이 그 부모(아빠 혹은 엄마)에게 제품설명을 하면

"어차피 엄마는 모르니까 설명 안 해도 돼요."라고 예의 없이 어른들의 말을 중간서 자르는 자녀.


아빠가 궁금한 게 있어서 직원에게 물으면

"아, 진짜 뭣도 모르면서 뭘 물어~ 아빠는 계산만 해." 라며 짜증을 내는 자녀.

"엄마는 모르니까 설명 안 해줘도 돼요."라고 빨리 사고 나가고 싶은 자녀


부모님이 결재를 하면 옆에서 물건을 채가듯 쏙 들고서는 감사하다는 말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10명 중에 9명은 부모님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학생이 없다는 게 현실이란다.

물론, 이런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만 한 것이지만, 이 실제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만 보자. 현실적 표면.



청소년 범죄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아이들이 범죄에 대한 의식 수준이 없고, 양심이나 도덕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험악한 뉴스를 접하다 보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문제들을 인문고전과 연결을 지어 생각하게 된다.



2023년 8월, 나는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읽었다. 한창 고전에 꽂혀 있었던 시기라 도서관에서 우연히 제목을 보고 읽은 책이다. 물론 책을 알고는 있었다.

첫째가 2살 때, 같이 책육아를 하던 친구가 그 당시 엄청 강력추천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12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읽은 것도 참 웃기지만, 그때 읽어볼걸, 좀 더 빨리 이 책을 만나봤어야 했는데라고

후회가 될 정도로 이 책은 내 사고를 전환시켜 준 책이라 말하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큰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바로 이 두뇌의 변화, 사고의 변화를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변화를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난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 맨뒤에 나와 있는 추천서들을 훑어보고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하여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과 여러 문제를 접근하거나, 생각을  말하는 데 있어서 내 질문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 (이것을 어떻게 글로 풀어야 할까 아직은 내가 소양이 부족하다.)


격몽요결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한 고전인문작품은 <격몽요결>이다.

율곡이이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는 젊은이들을  위해 집필한 기본서 같은 책이다.

아이들과 읽기 전에 내가 먼저 3회  반복 읽기를 하고 좋은 글귀는 밑줄을 쳤다.

그리고 중고서점에서 2권을 구매해 각각 아이들이 마음에 드는 문구를 표시하는 등 읽고, 생각하고, 독서메모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율곡이이가 전하는 메시지를 2 회독으로 반복 읽기 하고, 문단별 읽기 그리고 생각말하기를 통해서 3번을 보았다.


어렵게 쓰여 있지 않고 삼강오륜, 천륜 등 부모와 자식 간의 효행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최고의 책이라 생각이 든다.


첫째가 밑줄 친 문구들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든 것은,

부모와 자식 간의 예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게 되었다.

요즘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가르쳐야 할 천륜의 기준을 부모조차도 모르거나 혹은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내가 보고 들은 몇 가지 일도 있다.

따박따박 상대어른에게 말대답하는 자신의 자녀를 보며, 기죽지 않는다고 칭찬하는 엄마, 인사를 대충 해서 훈계하는 선생님에게, 기죽인다고 기분 나빠하는 엄마 실로 생각도 못할 부모의 삐뚤어진 자녀교육을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다.


- 절대 일부의 일이니, 전체를 판단하면 안 된다.


소학

소학을 읽기 전에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고전을 읽으려고 했다.

근데 아침 독서에서 격몽요결을 읽고 첫째와 둘째에게 서로 질문을 하고 답해보라고 한 적이 있다.


대화 중에 첫째의 대답을 들은 나는 '그래 다음책은 소학이다'라고 한 계기가 있었다.


"소학이란, 우리 어린이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그다음으로 대학이 있소이다."라고 양반 흉내를 내며

주거니 받거니 했던 녀석들.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서 자녀교육서를 읽는 것뿐만 아니라 인문 고전도 함께 읽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자식들이 부모를 어떤 마음으로 대할지에 대해 읽다 보면, 더 이어져, 나 또한 내 부모에 대한 공경심과 효심이 살아남이 느껴진다.

또한, 자식들에게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들의 존엄하게 대하며, 한 명의 존재로 대할지도 알게 된다.


이러한 모든 기초이자 기본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며,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고 보여줘야 할 덕목이라 생각이 든다.




최근에 입원-수술-퇴원으로 인해서 밀렸던 것들을 하다 보니 연재 시기를 놓쳤다.

빨리 하고픈 마음에 두서없이, 우왕좌왕하게 써 내려간 느낌마저 든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이전 03화 돈의 크기를 알게 하는 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