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롱런의 비결
힘들 때 힘내면 더 힘든 법
가장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에서
올 하반기를 열심히 달리기 위해
잠시 쉬었다 가기로 결정합니다.
중요한 결정은 언제나 더 빠르게 내립니다.
그 결정을 옳게 만드면 된다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딱히 어딘가로 떠나 휴양을 떠날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만날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무언가를 할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항상 하던 것을 더 깊게 할 뿐입니다.
집안 청소를 더 시간을 들여 꼼꼼히 하고,
더 많은 책을 읽고,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더 많은 잔소리를 하며,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합니다.
단지 그것뿐이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이,
단지 그것만으로도 가득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유행스타일의 선글라스도 하나 사고
크림라테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가 보고,
속눈썹펌을 하고,
젤패디를 받고,
한강라면도 먹으러 가고,
소확행, 소비는 확실한 행복!
역시 돈은 벌 때보다 쓸 때,
기분이 훨씬 더 좋습니다.
카페 경영과 영유아 때의 육아경험이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나'의 기분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내 기분만을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분이 단지 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내 기분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라는 세상이 어두워지면 아이들은 불행해지고
내가 행복하면 아이들의 세상은 밝아집니다
아가들에게는 엄마가 세상 그 자체,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1인카페에서 나의 기분은
카페 안의 모든 손님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의 기분이 카페의 분위기를 넘어,
카페 그 자체가 됩니다.
나의 가정에서도
나의 일터에서도
나의 기분은 정말 중요합니다.
내 기분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피하고,
좋은 기분을 더 좋아지게 하는 것이
나 혼자 카페하는 롱런의 비결입니다.
올 카페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
내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챙기며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내기로 마음먹었으나,
속 시끄러운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며
난생처음 입맛을 잃는 경험을 하기도 했고,
디톡스를 목적으로
난생처음 24시간 단식에 성공했으나
바로 켈리두병을 때려 넣는 나 자신을 보며,
내 오장육부가 지금 얼마나 혼란스러울런지
인생은 결코 맘대로 되지 않음을 절감합니다.
결코 육아와 살림이 카페경영보다 쉽지 않고,
운동과 자기 관리가 카페경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걸 또 깨닫고 보니,
빨리 카페로 출근해 일하고픈 맘이 간절해집니다.
세상 내 일이 제일 쉽게 느껴집니다.
하반기를 위한 준비가 완료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