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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란 Apr 03. 2024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2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세라피


요즘 여러 가지 신분으로 삶을 살아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쁨 안에서도 잠시 사색을 하며 나만의 색깔로 녹여낸 마음을 표현하는 것 또한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창조를 위해 인내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일상 가운데 한 부분을 함께 나누며 소통합니다.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 저자: 이시형 박사


2. 힐링과 행복의 뇌과학

한국인의 행복지수

요즘 힐링이 유행이다. 우리는 현대 문명의 꽃, 산업사회의 막차 손님이 되었다. 얻은 것만큼 잃은 것도 많다. 우선 심신이 너무 지쳤다. 인간 소외, 아름다운 인정 문화가 사라졌다. 무한경쟁, 극단의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이런 격정의 시대를 살아가느라 뇌 과학적으로 가장 큰 손상을 입은 곳이 전두엽과 변연계이다. 전두엽은 인간 최고의 사령부여서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서는 전두엽이 건전해야 한다. 그리고 변연계는 감성 센터이다. 세로토닌, 옥시토신, 도파민 등 행복긍정물질은 고갈되고 대신 폭력적, 충동적인 공격 호르몬 노르아드레날린 NA이 득세하는 불균형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젠 외적인 성장의 시대가 아니라 내적 성숙의 시대라는 것이다. 인간은 물적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 존재라는 로고테라피의 원리를 새겨보아야 한다. 뇌 과학적으로 본 행복은 세로토닌이다. 뇌 속에 세로토닌이 풍부한 상태가 힐링이요, 행복이다. '행복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가까이 있다. 우리가 못 볼 뿐이다.' 행복이 필요하면 내가 만들어야 한다.

마음과 뇌의 3층 구조- 마음은 뇌에 있다

인간의 마음은 도대체 어디에 잇을까, 어떻게 마음이 이뤄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음은 추상적인, 형이사학적인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발달한 뇌 과학은 마음은 뇌에 있다는 게 확실해졌다. 구체적으로 마음은 대뇌변연계와 대뇌의 전두전야에 있다. 마음의 기본은 감정이다. 괴롭다, 즐겁다, 아프다..... 우리는 매일 그런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살고 있다.


뇌의 3층 구조

뇌의 3층 구조

뇌는 그림과 같이 제일 구석 아래에 뇌간이 있다. 본능적인 기본 운동을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인간 뇌는 그 위에 얹혀 발달해 왔다. 뇌간 위에 시상하부 그리고 대뇌변연계, 그 위에 발달한 대뇌피질이 있다. 대뇌피질은 다시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으로 나뉘어 있지만, 전두엽 앞부분이 가장 인간다운 마음을 관장하는 최고 사령부이다.

뇌간(자립뇌)

일명 자립뇌라고도 불리는 뇌간은 원시적인 동물에도 있다. 호흡, 순환, 소화 등의 자율신경 기능 중추가 있고 보행, 저작 등의 기본적인 생명 활동에 관한 운동을 조절하는 중추도 있다. 이 때문에 뇌간은 내장이나 근육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각성과 수면을 관장, 제어하며 뇌 전체의 활성도를 올리거나 쉬게 하는 등 조절한다. 우리의 마음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3대 물질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 세로토닌의 출발점도 이곳이다. 전전두엽이나 대뇌변연계 등 마음의 본체를 이루고 있는 자극의 원점의 출발점이 가장 오래된 뇌, 뇌간에 있다는 게 신기하다.

시상하부(생존뇌)

식욕과 성욕 등 생존에 불가결한 본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여기에는 종의 보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위, 더위, 낮, 밤 등 환경의 변화에도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이 여기서 발달한 덕분이다.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용감성을 갖는 것, 집단으로 살아가기 위한 생활법도 이 뇌에 각인되어 있다. 자율신경사령부, 호르몬 대사, 면역계도 여기 모여 있으며 각 계통은 단독으로 기능하기보다 협업한다.

대뇌변연계(감정뇌)

즐거움, 슬픔, 성, 무서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이 형성되는 곳이다. 의욕 등 즐거운 감정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공포와 불안 등의 불쾌한 감정을 회피하는 행동을 일으킨다. 포유류 동물에도 발달되어 있으며 생명의 중추인 시상하부의 호위병 역할도 한다. 스트레스가 쌓어 시상하부가 감당하기엔 너무 커지거나 장기간 계속되어 못 견딜 정도가 되면 편도체가 반발하여 전두엽 명령을 무시하고 시상하부의 욕구를 들어주도록 폭발한다.

대뇌피질(언어, 지능)

동물에겐 거의 없고 인간에게만 특히 발달해 있는 부위로서 뇌의 제일 상층부에 있다. 그 덕에 인간은 고도의 지능, 언어 등을 구사하여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인간의 발달사에 획기적인 공헌을 한다. 대뇌피질은 몇 가지 영역으로 분할되어 있으나 그중 특히 가장 인간스러움에 관여하는 부위는 전두전야이다.

전두전야(감정 조절)

이마 뒤에 인간 최고의 사령부가 있다. 여기선 대뇌변연계(감정뇌)를 억제하고 조절하는 일을 함으로써 사회적 규범을 따르게 한다. 문제 해결, 기획, 판단, 지령, 창조적인 일, 고등 정서 등 계획적 행동이나 사회 규범에 맞게 적절한 행동을 실행하는 능력, 작업 기억 Working Memory 등의 인간으로서 해야 할 고등 능력을 행사하는 곳이다.

신경세포의 정보전달

뇌의 신경세포는 축색을 뻗어 다음의 신경세포에 자극 Impulse을 전달한다. 자극을 전달하는 접합 부위가 시냅스 Synapse인데, 여기에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함으로써 자극이 다음 신경으로 전달된다.

마음의 3요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세로토닌의 분비량에 따라 우리 마음 상태가 결정된다. 이 중에 어느 물질이 많이 불비되느냐에 따라 마음 상태가 결정된다. 이제 마음은 추상적이거나 형이상학적 차원이 아닌 구체적인 물질이요, 에너지로 작용한다.

1.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 NA): 노르아드레날린 신경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뇌내의 위기관리센터 역할이다. 생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노르아드레날린 신경을 흥분시켜 위기에 대처한다. 더 심각한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신비의 힘(로고스)이 발동한다. 그러나 별로 큰 위기가 아닌데도 신경질을 내거나 짜증, 성을 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는 노르아드레날린의 과잉 반응으로, 이런 상태를 스트레스라 부른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계속되거나 혹은 너무 심할 때 노르아드레날린 과잉으로 뇌의 흥분이 통제되지 못한다. 여기서 우울증을 비롯하여 불안 신경증, 공황장애, 강박 신경증, 사회 공포증 같은 여러 가지 정신병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노르아드레날린이 상황에 맞게 잘 조절되지 않으면 작은 스트레스에도 과잉 반응을 하게 되는 폭력적인 노르아드레날린 사회가 될 수도 있다.

2. 도파민 신경: 도파민 신경의 출발점은 뇌간 좌우의 흑질이나 복측피개야에 위치한다. 대뇌피질의 전두전야 및 대뇌변연계에 축색을 뻗쳐 영향을 끼친다. 이 신경의 특징은 무언가를 했을 때 기대되는 쾌감, 보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보수를 얻었을 때 기능하는 뇌 회로를 보수회로라고 부른다. 이게 자극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지며 더 하고 싶은 의욕이 생겨나 점점 노력하게 된다. '기분이 좋다. 더 해야지' 하고 의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 상태를 "공부에 재미 들였다"라고 하고 학술적으로 '강화 학습'이라고 부른다. 도파민 신경의 80%는 운동 조절에 관여한고 있다. 적절한 운동에 기분이 좋은 건 이 때문이다. 사람의 욕심이 끝없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도파민 신경에는 자기 억제 회로가 없다. 이 점이 세로토닌과는 다른 근본적인 차이다. 더 높은 것, 더 큰 것, 더 좋은 것, 더, 더,...... 이런 심리를 'More Psychology(더 더 심리)'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것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다. 열심히 노력해도 보수가 없다면 굉장한 실망, 좌절에 빠질 것이다. 즉각 불평,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게 도파민 사회의 약점이요, 오늘날 한국 사회 정신병의 일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첨언할 것은 고령이 되면 도파민이 점점 부족해지고 결핍 상태가 되면 파킨슨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도파민 사회의 구호처럼 되어 있지만 노력한다고 다 되진 않는다. 이럴 때 오는 좌절, 실망, 허탈감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구원의 손길을 뻗는 자가 세로토닌이다.

3. 세로토닌 신경: 출발점은 뇌간의 봉선핵에 있다. 다른 신경과 달리 좌우 정중앙에 위치함으로써 뇌의 전체적 균형을 조절하는 성질을 말해주고 있다. 봉선핵 근처에는 호흡, 보행, 저작 등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운동을 담당하는 중추가 있으며 세로토닌 신경과 깊이 연계하고 있다. 봉선핵은 아주 작아서 여기 있는 신경세포의 수는 겨우 수만 개에 지나지 않는다. 뇌 전체의 신경세포 수인 150억 개에 비하면 아주 작은 신경이다. 그러나 이 신경은 축색을 뇌 전체에 뻗쳐 회로를 구축하고 있다. 그 대상은 노르아드레날린 신경 분포 영역과 아주 비슷해서 대뇌피질을 비롯한 대뇌변연계, 시상하부, 뇌간, 소뇌, 척추 등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이는 마음, 자율신경, 근육, 감각, 대뇌 기능까지 영향을 미친다. 즉 마음, 머리, 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뇌 속에 이러한 신경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마디로 세로토닌은 조절, 조정, 균형을 잡는 기능이 대표적이며 이완이 되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특징이 있다.

세로토닌 신경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다른 신경으로부터 자극이 없어도 자율적으로 일정한 빈도의 자극을 계속 만들어 냄으로써 세로토닌을 방출한다는 사실이다. 잘 때는 세로토닌도 쉰다. 그리고 모든 동물에게 다 있으며 기능 또한 전체적인 균형과 조회를 돕고 있다.

4. 전두전야와 4대 신경계

전두전야에 있는 '적업뇌'는 노르아드레날린 신경, '학습뇌'에는 도파민 신경, 그리고 '공감뇌 및 전환력'은 세로토닌 신경이 관여하고 있다. 동시에 각종 스트레스도 전두전야의 4대 신경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옥시토신(Oxytocin)

사랑의 호르몬으로 주목받고 있는 옥시토신, 세로토닌과 대단히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옥시토신의 기능을 이야기하면

- 사람에의 사랑, 친금감, 신뢰감을 만든다.

-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감을 얻는다.

- 혈압 상승을 억제한다.

- 심장 기능을 좋게 한다.

- 장수한다.

옥시토신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모성애의 기본으로 생각해 왔다. 아기를 낳고 수유하는 엄마에게서 가장 현저히 증가한다. 이것 또한 남녀 애정에 깊이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성적 행동은 여기서 출발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드디어 데이트가 이뤄졌을 때는 쾌락 호르몬,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래서 이를 투쟁 후 승리에 대한 보상 호르몬이라고 부른다. 연애의 안정기에 들어 스킨십을 할 때는 도파민보다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된다. 그리고 성행위를 할 때는 절정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성행위는 옥시토신을 중심으로, 남성은 도파민을 중심으로 분비된다. 특히 사춘기 이후엔 남녀의 성 차이가 확실해지는데 여성에게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남성에겐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다. 특히 에스트로겐은 세로토닌 신경의 활성화, 합성을 돕고 분해를 억제합으로써 세로토닌을 증가시킨다. 사춘기가 되면 여성은 세로토닌적인 뇌를 갖게 된다. 그것은 곧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관계를 깊게 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은 도파민이 작용한다. 여성을 위해 투쟁적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세로토닌적으로 된 여성의 뇌는 또 옥시토신을 활성화한다.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화되면 뇌 상태를 안정시켜 편안함과 평상심을 만들어낸다. 특히 세로토닌은 스킨십을 통해 더욱 활성화되며 이것이 옥시토신을 활성화시킨다.


행복의 정체

행복을 느끼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다. 여기서 행복을 느끼는 상황을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본다.

- 도파민성 행복: 목표 달성, 꿈이 실현될 때 우리는 엄청난 만족감, 승리감에 따르는 행복을 강하게 느낀다. 문제는 이런 기분은 오래가지 않고 더, 더 하는 큰 욕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경쟁을 해야 하니 스트레스가 따른다. 또 노력을 해도 되지 않는 경우 즉각 불평불만이 따른다. 물론 이건 로고테라피(의미치료)에서 이야기하는 실존적 좌절과는 차원이 다르다. 인간에게 욕심이 끝없는 건 이 때문이다. 여기선 습관성이 생긴다는 게 큰 문제다.

- 옥시토신성 행복: 우리가 친절한 행동이나 감사를 베풀 때 마음속에 따듯한 불씨가 켜지고 한없이 즐거운 행복감에 젖는다. 이런 행복은 오래간다. 사람이 곤경에 빠지는 걸 보면 우리의 전두전야는 공감을 일으켜 측은한 마음이 들고 도와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 실행한다. 감사를 바라거나 인사를 듣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이타적 본성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행복하다. 이것이야말로 사회 윤활유 역할을 하는 귀중 한 물질이다.

- 세로토닌성 행복: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울 때, 혹은 좋은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날 때 그지없이 마음이 편안하다. 완전한 휴식 Total Relax, 이것이 힐링이다.

- 복합성 행복: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우리는 행복하다. 이때 느끼는 행복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 행복에 관여하는 모든 물질이 동원되는 복합성 행복이다. 인간이 본능인 성적 흥분까지 생각하면 성 호르몬도 동시에 분비된다.


오늘도 좋은 호르몬 듬뿍 나오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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