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진짜 나인지 잃어버린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야지 늘 생각하지만
내 몸에서 나온 말과 행동이 무척 거슬리는 날들이 있다.
배려하는 조심스러운 말들이 울렁거리게 가식적이다.
누군가에게 예의상 하는 말과 표정, 행동들이 모두 연기처럼 느껴진다.
스스로가 그렇게 느끼니 상대방도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에 덜컥 사람까지 무서워진다.
너무 오래 그렇게 살아와서 어떤 것이 진짜 나인지 잃어버린 것 같다.
마음이 허약해졌을 때는 사람과 말을 멀리해야 하는데 무인도를 못 찾았다.
멀쩡해 보이고 싶은 의지가 남아서 오늘도 멀미 나는 삶을 택한다.
의지를 놓아버리고 눈에 띄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게 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