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그린 Jul 05. 2024

고정된 집이 없이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숙제 같은 질문이 생겨났다.


산책길 벤치에 앉아 쉬며 가만히 넋 놓고 앞을 보니 난간 위로 다니는 개미 한 마리가 보였다.


저 아이는 어디서부터 걸어온 걸까.

얼마나 먼 곳까지 돌아다니다가 갈까.

자기 집은 어떻게 찾아가는 걸까...

하며 속으로 질문하고 보니


나도 이렇게나 집으로부터 떨어져 나왔지만 수많은 집 중에 내 집에 찾아가는 것처럼 저 개미도 자기 집은 저절로 찾겠구나. 잠깐 사이에 금방 해답을 얻었다.


그리고 생각이 옮겨갔다.


만약에,

내가 무슨 이유가 생겨 고정된 집이 없어졌다면...

그렇지만 매일 살아갈 만큼의 돈은 충분하다면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그야말로 배낭 여행자로 살아가는데 계좌에 돈은 충분한 사람이라는 전제다.

필요한 건 매일 사고, 먹고, 불필요한 건 누군가에게 주거나 버리며 배낭 하나에 기본적인 것과 노트북만 가지고 살아가는 삶.


계좌에 살아갈 돈은 충분하고 지갑에 카드 한 장과 적당한 현금이 늘 있다.

나는 아무 곳에도 소속되어있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으며 원하면 과하지 않은 선에서 해보고 싶은 것을 경험해 보며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떨까?

그렇게 살면 무슨 문제들이 생겨날까?


개미를 바라보며 생각하다가 숙제 같은 질문이 생겨났다. 이제부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무엇이 두려워 고정된 곳에 살아가며 어떤 존재로 남겨지기를 바라온 건지.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이 뭔지.

내가 살고 있는 삶 중 남의눈을 의식하며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작가의 이전글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고 지금은 이것이 최선일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