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하리 Oct 27. 2024

주짓수양록

내 인생의 삼각형


 주짓수의 로고가 대부분 삼각형인 이유는 안정적이고 튼튼한 기반을 가진 도형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삼각형이 특별한 우리 가족의 이상적인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운명처럼 주짓수를 통해 우리 셋은 삼각형 같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관계의 시작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내 아들이라는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의 긴장감과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어린 아들은 또 다른 누군가의 존재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서로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은 불안정한 순간들을 안겼지만, 그 과정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었다.


체육관에서 스파링하는 모습


주짓수는 이런 불안한 순간들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동등한 위치에서 기술을 배우고, 함께 스파링을 하며 땀을 흘리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가족 첫 대회 계체 통과

 특히, 시합을 함께 나가고 서로의 경기를 지켜보는 경험은 우리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들은 그 사람이 시합에 나설 때 “아빠, 힘내세요! 우리 아빠 파이팅!” 하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작은 몸집에서 큰 소리가 나올 때는 아빠를 응원할 때 그때뿐이었다. 반대로, 아들의 시합을 응원할 때 그는 잘 자라준 아이가 대견스러워 눈물 섞인 목소리로 “우리 아들 파이팅! 내 아들 잘한다.” 라며 두 손을 꼭 맞잡은 채 눈을 떼지 못하였다. 

 그 시간들을 통해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으며, 우리의 관계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다른 체육관에서 진행하는 오픈매트와 또 다른 경기들을 함께 나가며 각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더욱 안정적이고 튼튼한 삼각형 같은 관계를 이루어 나갔고, 그 속에서 각자의 정체성을 찾았다.


 주짓수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관계를 형성했다.


 이제 우리는 서로의 곁에서 힘이 되고, 꿈을 응원하는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주짓수는 우리에게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자, 각자가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다. 앞으로도 주짓수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서로를 믿고 지지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신뢰와 사랑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주짓수 수업이 끝난 후

 이제 우리 가족의 삼각형 같은 관계는 더욱 단단해졌다. 

앞으로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주짓수처럼 유연하면서도 튼튼하게 이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


이전 05화 주짓수양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