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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하리 Oct 27. 2024

주짓수양록

탑 VS 가드, 좋은 자리는?


아들: 가드/ 엄마: 탑 <포지션 스파링>

주짓수에서 탑과 가드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포지션(위치)을 의미.     


탑 (Top Position):

내가 상대방 위에 있는 상태. 

상대방은 바닥에 누워있거나 앉아있고, 

나는 그 위에 서 있는 상황. 

탑에 있을 때는 상대를 눌러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공격을 시도할 기회가 많고, 상대를 제압하기 쉬움.     


가드 (Guard Position):

가드는 내가 바닥에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상태. 

다리나 팔을 이용해서 상대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음.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위치. 



 주짓수에서는 탑과 가드라는 두 가지 위치를 중심으로 '포지션 스파링'을 진행한다.

나와 같은 주짓수를 처음 시작한 초보자들에게는 탑과 가드 중 어느 위치가 더 유리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사실, 처음에는 어느 위치에 있든 버티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시작이다.     


포지션 스파링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움직이기 편했던 탑 포지션을 선택하겠다. 상대를 내 아래 두고 컨트롤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 가장 큰 이유다.


 지금 내 생활이 진정으로 편한지 곰곰이 되돌아보았다. 

과거에는 10분에 한 번꼴로 시계를 보는 버릇이 생길 정도로 늘 안절부절하며 쫓기듯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초조한 부분이 있더라도 가족을 통해 안정감을 느낀다.      


 삶에서도 탑과 가드는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 

 탑 포지션은 주도권을 쥐고 상황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우리는 때때로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할 순간이 있다. 예를 들어,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며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나는 탑 포지션에 서서 내 의견을 전달하고, 그 결정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럴 때는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반면, 가드 포지션은 상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을 존중하는 자리다. 가족 간의 갈등이 있을 때, 나는 가드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그 상황을 원활하게 만드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두 가지 포지션을 통해 관계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탑에 서서 리드할 때도 있지만, 가드의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수용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짓수에서 탑과 가드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삶에서도 서로 다른 위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우리가 서로의 위치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주짓수처럼, 삶도 서로의 위치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맞춰가는 과정 아닐까? 이러한 깨달음이 우리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따뜻함이 필요하고,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는 동반자이자 믿을 수 있는 버팀목이 필요하다. 역할과 위치가 다르지만 그 안에서 균형을 찾아 서로의 필요와 기대를 채워간다. 

 주짓수에서 탑과 가드가 각각 다른 역할을 하지만, 함께 할 때 비로소 전체적인 전략이 완성되듯, 우리의 관계도 각자의 역할을 통해 서로를 지탱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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