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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이야기

백합 이야기

                  왕나경

향기를 짙게 풀어
저절로 취한 시간
바다를 보고 싶어
살며시 다가선다
안락한 보금자리에
가만가만 기댄다

새하얀 얼굴 위로
갈색빛 물든 상처
노랗게 찌른 걸까
속앓이 풀어낸다
자꾸만 짓무른 아픔
진한 눈물 쏟는다

요염한 자존심은
속으로 품어 안고
부끄러워 숙인 고개
타들어 삼킨 묵언
지나는 바람 따라서
흔들흔들 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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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li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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