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낙엽, 시월따라

낙엽, 시월 따라

왕나경


그대가 떠나던 날

절망이 후벼오고

옷깃을 여며오듯

아리게 시린 나루

쓸쓸한 시월의 노래

강물 위를 덮는다


가슴에 부는 바람

아련한 그 추억들

노을빛 여울목에

바쁘게 돌아가고

지금은 그 어디서도

불러볼 수 없어라


탈색된 고독 저편

쓸쓸히 줄 고르며

눈시려 흘려내린

멍들은 아픔이야

가슴에 묻어 두고서

핏빛 가득 뒹군다

작가의 이전글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