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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나경


누구를 기다렸나 서러움 품어 안고

가을 강 건너가듯 저물녘 가는 여정

하늘을 날아 보다가

파릇파릇 흔든다


메마른 돌 틈 사이 얼굴을 빼꼼 밀어

바람에 흔들흔들 존재감 내 보이다

찾는 이 하나 없어도

초록 초록 세운다


생의 길 마감하고 하늘로 오르는 날

마지막 그리움을 풀씨로 풀어내다

바스락 마른 몸으로

꽃봉오리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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