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감은 단지 멀기에 느껴지는 것만은 아니다. 대상이 몇 걸음 앞에 있더라도 겹겹이 둘러진 요새처럼 비밀이 가득하다면, 그 거리는 몇억 광년 앞과 같다.
한 생애에 몇 번의 챕터가 있다. 어느 챕터에 들어섰을 때 다음 관문이 멀디 멀게만 느껴지는 건, 가는 길에 펼쳐질 수많은 비밀들이 상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반에 주어지는 정보들이 그 챕터에서 풀려 마땅할 비밀들을 풀어가라는 초심자들만을 위한 혜택이다. 그 혜택의 봇짐을 메고 묵묵히 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몇 걸음 앞에 게이트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