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하루살이나 토끼 등 부실해 보이는 동물들이 지금까지 지구상에 있는 걸 보면 그들은 강자 없는 틈새를 늘 찾으며 요리조리 적응하고 진화해 온 것 아닌가. 장우산은 뒤집히면 고치기 쉽지 않지만 접히는 곳이 많은 양산은 뒤집혀도 다시 되돌릴 수 있다. 약함은 부드러운 집념.
기생관계였던 두 단세포의 타협이 다세포의 시초이듯, 악연인 것 같아도 그것에서 내게 필요한 열쇠를 찾는다면 악연은 필연이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의지의 가능태는 존재하고 나와 그것이 만날 때 의리의 것이 생겨난다.
'저항하기보다 창조하라.'
미미한 내게도 그 마법이 닿는 모습이 마치 시공간의 선사(先史) 어디쯤에서 쓰인 논문, 또는 보이지 않는 소리꾼에 의해 으밀아밀 전해오는 속요와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