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 트레이시(1923~2016)
1929년 12월 30일 영국 사우스 런던에서 태어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트레이시는 2차 세계대전(1939~1945)의 발발로 정규 교육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16세에 프로 뮤지션의 길에 들어섭니다. 이때는 아코디언을 연주하였습니다. 19세에 공군에서 복무하였고 3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여러 행사와 장소를 거치며 공연을 하였고 1950년대 영국 모던 재즈를 이끈 뮤지션들과 연주하였습니다. 1957년 색소포니스트 로니 스콧과 미국 투어 공연을 펼칩니다. 스콧은 1959년 런던 소호에 로니 스콧 재즈 클럽을 오픈하여 운영합니다. 이후 트레이시는 테드 히스의 빅 밴드에 조인하여 피아니스트로 2년간 활동합니다. 1960년 봄부터 트레이시는 로니 스콧의 재즈 클럽에서 6년간 피아노와 비브라폰을 연주합니다. 로니 스콧의 재즈 클럽은 런던의 명소였고 미국의 재즈 뮤지션들이 자주 연주를 하는 클럽이었습니다. 여기서 트레이시는 색소폰의 거상 소니 롤린즈 등 재즈계를 이끄는 명장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경험을 쌓게 됩니다. 이때 다음과 같은 미국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에 참여합니다.
보컬: 지미 위더스
기타: 웨스 몽고메리
트롬본: 제이 제이 존스
색소폰: 로니 스콧, 스탄 게츠, 벤 웹스터, 알 콘, 주트 심스, 유셉 라티프, 베니 골슨, 조니 그리핀, 롤랜드 커크, 돈 바이어스, 살 니스티코, 소니 롤린즈
트레이시는 영국에서 1940년대의 비밥, 1950~1960년대의 모던 재즈(비밥을 포함 당대의 주류 재즈를 통칭), 1970년대 초반의 아방가르드 재즈 등을 접하고 관련된 뮤지션들을 만나며 그의 스타일을 추구하게 됩니다. 1975년 부인 재키 트레이시와 스팀 레코드(Steam Records)를 설립하였고 2005년에는 아들 클락 트레이시가 리스팀드 레코드(Resteamed Records)를 설립합니다. 이 두 독립 레이블을 통해 스테이시는 그의 작품을 선뵈었습니다. 그중 영국 재즈사에 빛나는 스테디 셀러가 있습니다.
1965: Jazz Suite Inspired By Dylan Thomas’ Under Milk Wood
바로 이 앨범입니다. 38세의 트레이시가 발표한 영국 재즈를 대표하는 명작이 되겠습니다.
이때는 트레이시가 런던 소호의 재즈 메카 로니 스콧의 재즈 클럽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시기입니다. 그의 절정기이도 합니다.
그의 쿼텟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비 웰린스(1936~2016): 테너 색소폰
스탄 트레이시(1923~2016): 피아노
제프 클라인(1937~2009): 베이스
재키 도간(1930~1973): 드럼
앨범 커버에 스탄 트레이시(오른쪽)와 딜런 토마스(왼쪽)의 얼굴이 보입니다. 딜런 토마스(1914~1953)는 웨일즈 출신 시인입니다. 트레이시는 토마스의 작품 "Under Milk Wood(밀크우드 아래서, 우윳빛 숲 아래서)"에 감동을 받아 곡을 쓰기 시작합니다.
★Under Milk Wood★
제목은 2차 세계 대전으로 황폐화된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상징하며 이에 대한 향수를 묘사
1954년 딜런 토마스, 라디오용 연극 대본으로 작
1965년 스탄 트레이시, 재즈곡으로 발표
1972년 앤드류 싱클레어, 영화로 제작
1976년 스탄 트레이시, 라이브 버전으로 녹음
2010년 아들인 클락 트레이시, 재발매
트레이시는 토마스의 작품을 모티브로 여덟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두번째 곡은 "Starless and Bible Black"인데 이 문구가 눈에 익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록을 좋아하는 분들이 열광하는 밴드 킹 크림슨의 1974년 6집 앨범이 <Starless and Bible Black>입니다. 또한 이들의 1974년 7집 <Red>의 수록곡 "Starless"가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한적한 마을의 밤. 별빛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풍경을 '성경책의 검은 표지'로 은유하고 있습니다. 일곱번째 곡이 "Under Milk Wood'입니다. 토마스의 뛰어난 작품을 통해 영감을 받은 트레이시는 새로운 재즈 작품을 창조합니다. 그리고 이를 쿼텟으로 풀어갑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출신인 웰린스의 테너 색소폰과 스탄 트레이시의 피아노는 잘 어울립니다. 웰린스는 이 앨범으로 그의 재즈 경력의 황금기를 이루었고 이후 자신의 콤보를 만들어 꾸준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영국의 재즈 모던기를 거친 네 명의 뮤지션들은 영국 재즈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들고 이제는 모두 밀크우드 아래서 영면하고 있습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