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재즈

역사와 주요 뮤지션

by 핫불도그

노르웨이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유럽 지도를 보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배운 세계사가 유럽을 이해할 수 있는 정규 교육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제도권 교육의 제한된 지식도 기억하지 못할 뿐더러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 이상의 깊이 있는 관심도 방기합니다. 인문학적 접근을 통한 관련 지식의 습득은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게 하고 마주한 현상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주변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관용을 배우게 됩니다. 음악이라는 문화 안에는 수많은 장르와 스타일이 있습니다. 감수성을 통해 이런 음악의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패션계 유명 인사가 인터뷰에서 클래식을 즐겨 듣는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는 이어 가장 싫어하는 음악이 재즈라고 하더군요. 이 기사와 그 맥락을 생각해보자면... 개인의 취향이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다른 음악을 바라보는 감수성은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위의 지도를 찬찬히 살펴봅니다. 물리적 경계, 인종의 차이, 역사적 대립, 종교 갈등, 그리고 경제 공동체인 유럽 연합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전혀 다른 역사와 뿌리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지금은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그중 여러 나라가 병합되었다가 독립하는 과거사를 갖고 있습니다. 바이킹의 후손인 북유럽 국가들은 또다른 자세로 지도 위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구 문화의 처음에 등장하는 에게 문화, 그리스 신화 등은 유럽 남쪽에 언제 번영이 있었던가 반문하게 합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는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와 접경을 이루고 있고 동쪽에 위치한 스웨덴과는 19~20세기 초까지 연합국가를 유지하다가 이후 분리되었습니다. 이들의 근대사적 특징과 공유는 자연스럽게 재즈에서도 드러납니다.


노르웨이 재즈를 감상함에 있어 몇 가지 음악 키워드는 우리에게 도움을 줍니다.

포크 음악: 신화, 요정 등을 배경으로 한 연주곡 또는 노래

원주민 음악: 북 게르만족의 음악, 요익(joic)으로 대표되는 사미(sami)족의 노래와 음악

클래식: 18세기 초 이후 클래식 작곡가들의 활동, 그리그로의 계승, 그리고 현대 음악

합창 음악: 종교 전례 의식에 기반하였으나 이후 민족주의적 작품들의 양산과 공연

노르웨이 재즈에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북구의 정서"입니다. 이 정서가 방금 예시한 음악 DNA와 관련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노르웨이 재즈 뮤지션들의 작품이 독특하다고 느껴지면 위와 같은 배경을 떠올려도 좋습니다.


노르웨이 재즈가 지나 온 길은 어땠을까요?

1차 세계대전(1914~1918) 이후 1920년대에 유럽에 재즈가 수입됩니다.

1920년대 초 노르웨이 뮤지션들이 재즈를 연주합니다.

1930년대는 불황으로 재즈가 주춤합니다.

1940~1950년대 초는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황금기로 진입하는 스웨덴보다 뒤처집니다.

1950년대는 빅 치프 재즈 밴드를 중심으로 딕시랜드 재즈가 재현됩니다.

1960년 전후 빅 치프 재즈 클럽이 6년 동안 국제적인 재즈 뮤지션들을 초대하여 공연을 이어갑니다.

1960년대 후반 얀 가르바레크가 첫 음반을 취입합니다.

1970년대 이후 ECM에 소속된 노르웨이 뮤지션들의 작품이 활성화됩니다.

이후 뮤지션들이 설립한 독립 재즈 레이블이 등장합니다. 또한 아래 세대로 재즈가 계승됩니다.

2024년 현재 재즈 3, 4세대들이 여러 장르와의 퓨전을 시도하며 노르웨이 재즈를 이끌고 있습니다.


수많은 노르위전 재즈 뮤지션, 콤보, 밴드들이 있을진대 악기별로 주요 뮤지션들을 요약한다면...


악기별 주요 뮤지션

보컬

라드카 토네프(Radka Toneff, 1952~1982)★

힐데 헤프테(Hilde Hefte, 1956~)

수잔나 발룸뢰드(Susanna Wallumrød, 1979~)

색소폰

얀 가르바레크(Jan Garbarek, 1947~)★

모르텐 할(Morten Halle, 1957~)

칼 세글렘(Karl Seglem, 1961~)

욘 클레트(Jon Klette, 1962~2016)

트리그에 자임(Trygve Seim, 1971~)

메테 헨리에트(Mette Henriette, 1990~)

트럼펫

닐스 페테르 몰베르(Nils Petter Molvær, 1960~)★

빌데군 오이세스(Hildegunn Øiseth, 1966~)

아르베 헨릭센(Arve Henriksen, 1968~)

트롬본

외이스테인 블릭스(Øystein Blix, 1966~)

기타

테르예 립달(Terje Rypdal, 1947~)★

크누트 베르네스(Knut Værnes, 1954~)

프랭크 크빙에(Frank Kvinge, 1968~)

크리스터 프레드릭센(Christer Fredriksen, 1972~)

스타이나 아드네크밤(Steinar Aadnekvam, 1984~)

아코디언

프로데 할틀리(Frode Haltli, 1975~)

피아노

다그 아르네센(Dag Arnesen, 1950~)

부게 베셀토프트(Bugge Wesseltoft, 1964~)★

올가 콘코바(Olga Konkova, 1969~)

안드레아스 로벤(Andreas Loven, 1981~)

베이스

페르 마티센(Per Mathisen, 1969~)★

잉게브릭트 해커 플라텐(Ingebrigt Håker Flaten, 1971~)

드럼

욘 크리스텐센(Jon Christensen, 1943~2020)★

테르예 이숭세트(Terje Isungset, 1964~)

팔 닐센-러브(Paal Nilssen-Love, 1974)

밴드

야가 재지스트(Jaga Jazzist, 1994~)★

슈퍼사일런트(Supersilent, 1997~)

에이로그(Alog, 1997~)

푸드(Food, 1998~)

샤이닝(Shining, 1999~)

오토믹(Atomic, 1999~)


감상은 ECM 음반 위주로 첫 발을 내디뎌도 됩니다. 별표로 표시한 뮤지션들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도 됩니다. 점진적으로 독립 레이블에 소속된 연주자들을 찾아보면 재즈의 풍만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뷜렌도르프의 비너스처럼.

라드카.jpg
풍만하고 다양한 노르웨이 재즈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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