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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불도그 May 05. 2024

존 마크 (1)

2집: 여인과 화가, 그의 작품 개괄

Jon Mark(1943~2021)

3년 전 타계한 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입니다.

본명은 존 마이클 버첼(John Michael Burchell)이며 존 마크(Jon Mark)로 불립니다.

그의 작품은 일관된 방향이 있습니다.

도회적인 일상

당신과 나 그리고 주변 몇몇

애상, 비애, 관조, 여운, 실연, 사랑, ...

이런 소재와 잘 맞아떨어지는 뛰어난 작곡가이며 가수입니다.


1965년부터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작품에 기여하였고 1969년에는 존 메이올 밴드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1971년부터 익히 알려진 마크-알몬드 듀오를 통하여 통산 8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국내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마크-알몬드  두 편을 실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970년대 마크-알몬드 듀오 시기에 존 마크는 솔로 활동을 병행합니다.

●존 마크 솔로작들●
1집: 1975년 <Song for a Friend>
2집: 1983년 <The Lady and the Artist>
3집: 1988년 <The Standing Stones of Callanish>
4집: 1992년 <Land of Merlin>
5집: 1992년 <Alhambra>
6집: 1994년 <Hot Night>
...
*1965년 녹음한 <Sally Free and Easy>는 제외함

그의 솔로작들도 마크-알몬드 듀오작만큼이나 주목할만한 성과물입니다.


듀오작은 알몬드의 색소폰이 주요 역할을 하면서 재즈적인 느낌을 확 풍긴다면 솔로작은 마크만의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팝과 포크를 두루 섞은 서정적인 작품들이 마음 속 잔잔한 호수에 물결을 일으킵니다. 조용히, 오랫동안, 깊은 여운을 남기며...


위에 주요 솔로작들을 적었는데 그가 음악적 변화를 시도한 시점이 있습니다.

1, 2집이 우리가 아는 존 마크다운 작품이라면 이후 3, 4, 5집은 큰 변화를 보이는 작품입니다.

1980년대 초를 기점으로 마크의 작품은 켈틱 음악, 뉴에이지, 혹은 앰비언트 뮤직으로 급선회합니다. 거주지도 뉴질랜드로 옮겨서 자신의 레이블을 통해 작품활동을 하게 된 것이지요.


한때 그의 앰비언트 음악을 프로그레시브 음악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감상측면에서 장르의 엄격한 구분이 필수는 아니지만 프로그레시브라고 부르는 것은 거리가 있군요.

여하튼 그의 음악적 변화를 모르면 어느 앨범을 듣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고 "이게 존 마크 음악 맞아?" 혹은 "내가 원한 마크-알몬드의 그 스타일은 어디에???" 이럴 수 있습니다.


The Lady and the Artist(1983) 

1981년 마크-알몬드 듀오는 <The Last & Live>라는 명연을 끝으로 해산합니다.

그리고 마크는 1981~1982년 솔로 제작에 들어갑니다. 그 결과물은 1983년 <The Lady and the Artist>라는 타이틀로 발표됩니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솔로 작품입니다.

총 10곡 모두 존 마크의 작품입니다.


앨범 커버는 캔사스 출신 화가인 빅터 칼린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가 있습니다.

The Lady and the Artist
화가가 위의 그림을 그립니다.
한때는 어렸던 여인. 자신만의 왕자를 기다렸던 그녀는 나이가 들었고, 그 그림을 사서 집으로 갑니다. 그림의 장미는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림 속의 장미 또는 여인 심상의 편린 같은...
그 순간 그림 속의 장미가 다시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 추운 겨울에.


마크의 곡은 가사와 함께 감상하시면 느낌이 더욱 와 닿습니다. 그가 이 곡을 녹음한 시점이 1981~82년 사이의 겨울입니다. 가사와 그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애상 그리고 울림. 이것이 그의 음악적 매력일 것입니다.

이 앨범에는 바하의 평균율을 도입한 첫 곡 "China Dolls"도 있고 "Stay"라는 멋진 곡도 있습니다. "The Lady and the Artist"는 이 앨범의 중심에 있습니다만 모든 곡이 좋습니다. 아주 저평가된 작품입니다.

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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