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부터 둘은 영국, 나머지 둘은 아일랜드 밴드입니다. 장르는 프로그레시브, 펑크, 얼터너티브 등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공통점도 있습니다. 매우 정치적인 밴드들입니다. 이들의 음악에는 정치적 혹은 사회적인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악적 가치와 지향은 온전히 뮤지션의 몫이고 이들의 영역입니다. 감상자가 자신의 맘에 안 든다고 혹은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밴드의 행태에 불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편협한 시각이고 뮤지션의 작품을 가까이함에 있어 장애가 됩니다. 2019년 U2의 내한 공연 때 셜리 등의 영상이 나오자 찬반이 있었습니다. U2로서는 이게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에는 이런 것이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U2(1976~)
U2(L-R): 래리 뮬렌 주니어, 아담 클레이튼, 보노, 디 에지, 출처: U2 공식 사이트
1976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더블린 래리네 집의 주방.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소년 넷이 리허설을 합니다. 당시 유행한 펑크에 영향을 받은 이들은 피드백, 더 하이프, U2로 그룹명을 바꾸며 열정적인 연주를 하였고 더블린 클럽의 유명 밴드로 자리매김합니다.
3~4년 동안의 활동과 명성으로 아일랜드 레코드와 계약을 한 틴에이지 밴드는 1980년 데뷔 앨범 <Boy>를 발표합니다. 1987년 5집 <The Joshua Tree(여호수아 나무)> 발표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가 되었고 지금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U2는 록, 포스트 펑크, 팝 록 등의 장르에서 40년 이상 활동하고 있으며 14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많은 뮤직 비디오 및 싱글곡을 발표한 슈퍼 밴드입니다.
●U2 라인업● 보노(1960~): 보컬, 기타 디 에지(1961~): 기타, 키보드 아담 클레이튼(1961~): 베이스, 신시사이저 래리 뮬렌 주니어(1961~): 드럼, 신시사이저
3집: WAR(1983)
개인적으로 U2의 5집 이전 초기 음악을 좋아합니다만 특히 3집 <War>는 더 그렇습니다. 이들의 정치적 메시지가 아주 강한 작품입니다. 앨범 제목은 1982년 발발한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틀랜드 전쟁, 중동전, 남아프리카 내전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5집 <여호수아 나무>의 출시와 인기에 힘입어 2년 뒤인 1989년 라이선스로 발매되었습니다.
첫 곡 "Sunday Bloody Sunday"는 1972년 북아일랜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에지 작곡입니다. 앨범 커버의 손을 뒤로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은 전쟁의 참혹함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년 이름은 피터 로웬. 보노의 친구인 구기의 동생입니다. 로웬은 U2의 데뷔작 <Boy> 포함 몇 장의 앨범에 모델로 등장합니다.
피터 로웬(좌: 1집, 우: 베스트)
세 번째 곡 "New Year's Day"는 1980년대 폴란드 노동조합연대 운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노 작곡입니다. 보노는 밴드 초기 기타를 담당했으나 에지가 기타를 더 잘 연주하여 보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보노의 거칠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 및 가사의 울림, 에지 특유의 기타 이펙트를 기반으로 클레이튼의 베이스와 뮬렌 주니어의 군대식 드러밍이 U2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1980년 틴에이저로 1집 <Boy>를 발표한 U2.
2021년 환갑의 나이에 영화 <Sing 2>의 사운드트랙 "Your Song Saved My Life"를 작업한 U2.
이들 고공폭격기는 40년 이상의 연주 활동을 거쳐 진보하였습니다. 아마추어 밴드에서 연주력과 공연 능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밴드 그리고 전세계에 던지는 불편한 진실과 메시지로 유명한 활동하는 밴드.
개인적으로 밴드명 U2를 "You, too"로 읽습니다. 보노 포함 이들이 던지는 울림이 우리로 하여금 "당신 또한 동참하라"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U2(L-R): 래미 뮬렌 주니어, 아담 클레이튼, 보노, 디 에지, 출처: U2 공식 사이트
U2를 처음 접하게 된다면 이들의 초기 작품부터 시작하길 권합니다. 데뷔작부터 따라가다 보면 이들의 음악세계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