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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와 포이즌

1980년대 미국의 메탈

by 핫불도그

NWOBHM

영미 팝, 록 역사에 있어 1960년대는 역사적인 밴드들이 결성되어 활동하는 시기이자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이 만들어진 르네상스였습니다. 비틀즈가 팝, 록 역사를 창조하고 있었고 딥 퍼플,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스 등 하드 록과 헤비 메탈을 이끄는 레전드들이 등장하였으며, 핑크 플로이드, 예스, 에머슨 레이크 & 파머 등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이 출현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최대의 수요처인 미국을 끊임없이 공략하였습니다.


1970년대에 이르면 60년대의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펑크(punk)가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팝 영역에서는 디스코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재즈는 전자악기를 도입한 재즈 퓨전이 중심에 서는 시기였습니다. 펑크, 디스코 등이 쇠퇴하면서 1970년대 중반 이후 팝 음악은 뉴 웨이브라는 펑크로 직조한 옷을 입고 1980년대로 달려갑니다. 한편 록은 아이언 메이든, 데프 레파드 등 영국 밴드들의 활약에 힘입어 록과 메틀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는데 이 현상을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 영국 헤비 메탈의 새로운 물결)이라고 부릅니다. 즉,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헤비 메탈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게 된 것이지요.


이 시기 영국 밴드들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으며 부상한 미국 밴드들로는 메탈리카, 본 조비, 신데렐라, 포이즌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헤비메탈과 스래시 메탈의 신기원을 이룬 메탈리카는 1981년 등장하여 1983년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으며, 하드 록과 글램 메탈의 본 조비는 1983년 활동을 시작으로 1984년 동명의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신데렐라와 포이즌의 등장

메탈리카와 본 조비. 이들의 뒤를 바짝 따라온 밴드로 신데렐라와 포이즌이 있습니다. 두 밴드는 여러모로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1983년부터 활동하였고, 동부 펜실바니아 주에서 결성된 밴드이며, 글램 메탈과 하드 록을 지향하며, 1986년 데뷔 앨범을 발표하여 성공하였고, 1988년 2집으로 더욱 성공한 경력은 이란성 쌍둥이 같습니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신데렐라는 블루스 록적인 스타일이 강하고, 포이즌은 글램 메탈 본연의 스타일을 지향한다고 하겠습니다. 모두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무게추는 포이즌으로 기웁니다.

신데렐라와 포이즌. 이들에 이어 등장한 밴드가 건즈 앤 로지즈입니다. 1985년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건즈 앤 로지즈는 1987년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언급한 밴드들을 필두로 미국의 메탈은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에 이르면 만개합니다. 1980년대 미국은 메탈의 붐과 더불어 팝이 폭발하는 시기입니다. 그 중심에 마이클 잭슨이 있었고 마돈나도 한몫을 하였습니다.


조금 있다가 냉면을 먹으러 시내에 나가야 하는 핑계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록과 메탈에 대한 더 많은 글은 나중을 기약하며, 아래에 신데렐라와 포이즌의 대표작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신데렐라의 작품

왼쪽은 1986년 6월 발표한 1집 <Night Songs(밤의 노래들)>이며, 오른쪽은 1988년 7월 선보인 2집 <Long Cold Winter(길고도 추운 겨울)> 입니다. 두 앨범 모두 라이선스 LP로 국내에 발매되었었고 1집 수록곡 "Nobody's Fool(아무도 바보가 아냐)"이 라디오를 많이 탔습니다. 1집보다 더욱 원숙한 2집에는 신데렐라의 명곡이자 대표 발라드인 "Don't Know What You Got (Till It's Gone)(그것이 떠나고 나서야 무엇을 잃었는지 깨닫게 될거야)"이 있습니다.


포이즌의 작품

왼쪽이 1986년 7월 발표한 데뷔 앨범 <Look What the Cat Dragged In(고양이가 무엇을 물고 왔는지 봐봐)>이고 오른쪽은 1988년 4월 발표한 2집 <Open Up and Say... Ahh!(입을 벌려 '아!'라고 말해봐)>입니다. 두 앨범 모두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에 그다지 무겁지 않은 연주와 보컬로 어필합니다. 1집을 뛰어넘어 2집의 노래들은 국내에선 더욱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학 동기 중 클래식에 진심인 녀석이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포이즌의 2집 테이프를 사서 흥얼거리더군요.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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