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OBHM의 탄생
이전 글에서 1980년대 초 등장한 미국의 두 메탈 밴드를 소개하였습니다. 신데렐라와 포이즌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1970년대 중반부터 일기 시작한 영국의 메달 붐과 궤를 같이 합니다. 1979년 영국의 보수당은 총선에서 승리하였고 마가렛 대처(1925~2013)가 수상이 되어 신자유주의(neo-liberalism)를 강화합니다.
1. 뉴(new)와 네오(neo)의 차이
-뉴(new): 새로운 것
-네오(neo): 새롭기는 하나 기존의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변화된 것
2. 정치경제 시스템
-자유주의(liberalism):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고전적 자유주의
-새로운 자유주의(new liberalism):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대처리즘: 1980년대 영국 수상 대처의 경제 정책
*레이거노믹스: 1980년대 미국 대통령 레이건의 경제 정책
*제3의길: 1990년대 영국 노동당 블레어의 정책
*큰사회론: 2010년대 영국 보수당 캐머런의 정책
대처는 영국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899~1992)의 저서 <노예의 길>에 영감을 얻어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치게 되었고 대서양 건너편 미국은 1981년 로날드 레이건(1911~2004)의 집권으로 대처의 신자유주의에 보조를 맞추게 됩니다. 영미의 자유주의 정책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게 현실이며 한국도 신자유주의 중심으로 미국과 유사한 경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신이 주신 질서'가 되었습니다. 이 고전적 자유주의를 변형시킨 것이 신자유주의로 1980년대 이후 영미 등 주요국의 경제 시스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신자유주의가 표방하는 것이 최소한의 정부 개입, 시장 중심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 주요 공기업의 민영화 및 경쟁체제 도입 등입니다. 이 시스템은 불평등이란 문제를 야기합니다. 자본에 따른 부의 집중화가 발생하고 소득불균형에 따른 사회 문제가 우려되며 잔여적 복지로 소외계층이 발생합니다. 정치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는 경제적,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먼저 정치적 지향에 따라 해법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연대가 필요하고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합의를 이끌어 제도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정치이고 입법, 행정 기관의 역할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더불어 최근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은 어떻습니까?
1970년대 중반 이후 나타난 영국 헤비 메탈의 새로운 물결인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을 말하는 자리에서 신자유주의니 뭐니 웬 장광설일까요? 이 헤비메탈의 붐이 신자유주의와 관련이 있습니다. 1970년대 중후반 영국 경제는 침체일로에 있었습니다. 불황, 인플레이션, 살인적인 실업률 등은 젊은이들의 삶에 타격을 주었고 이들의 탈출구는 펑크 문화로 형상화됩니다. 이와 결합하여 도피주의적 메시지가 강한 강력한 연주의 헤비 메탈이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연주되고 소비됩니다. 클럽 등에서 활동하던 밴드들이 점차 지하 세계를 뚫고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이 NWOBHM입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메탈 장르가 NWOBHM입니다.
그렇다면 철의 여인 대처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는 고단한 펑크족들에게 어떻게 느껴졌을까요? 대처가 이끄는 내각 전후의 불황은 저숙련 백인 젊은 층들에게는 치명적이었고 이들 중 일부는 생계 수단으로 밴드를 만들어 연주를 하게 됩니다. 이 현상이 가속화되고 펑크(무정부주의, 반자본주의, 반기업주의, 디아이와이(DIY, Do It Yourself) 정신)와 결합하여 이전 메탈(록)과 다른 스타일의 헤비 메탈이 탄생합니다. 또한 새로운 물결의 헤비 메탈 중 대표적인 스타일이 글램 메탈입니다. NWOBHM의 대표 주자이자 글램 메탈로 상징되는 밴드가 바로 데프 레파드입니다.
NWOBHM이 등장하기 전에도 헤비 메탈 밴드는 있었습니다. 하드 록 혹은 헤비 메탈의 전설적인 밴드로 블랙 사바스, 레드 제플린, 딥 퍼플 등이 있었고 메탈 중심의 강력한 사운드를 추구한 주다스 프리스트,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씬 리지 등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NWOBHM 밴드로 구분하지는 않습니다. NWOBHM 밴드는 크게 리프와 파워 코드 전개를 통해 빠른 연주와 강력한 사운드를 분출하는 밴드와 멜로딕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드 록적인 스타일에 가까운 밴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를 대표하는 밴드가 아이언 메이든이며 색슨, 다이아몬드 헤드, 앤젤 위치, 홀로코스트, 탱크, 모어, 타이거스 오브 팬 탱, 레이븐, 베놈 등이 이름을 날렸습니다. 후자를 대표하는 밴드로는 데프 레파드가 있으며 프레잉 맨티스, 화이트 스피릿, 알카트라즈, 디몬, 샤이, 데드링거, 걸 등이 있습니다.
데프 레파드는 1978년 영국 사우스요크셔 주 셰필드에서 결성되었습니다. 주요 멤버는 다음과 같습니다.
릭 새비지(1960~): 베이스, 백 보컬
조 엘리엇(1959): 리드 보컬
릭 알렌(1961~): 드럼
피트 윌리스(1960~): 기타, 백 보컬
스티브 클락(1960~1991): 기타, 백 보컬
필 콜렌(1957~): 기타, 백 보컬, 1982년 조인(피트 윌리스 대체)
비비안 캠벨(1962~): 기타, 백 보컬, 1992년 조인(스티브 클락 대체)
밴드명은 리드 보컬 조 엘리엇이 귀머거리 표범(Deaf Leopard)을 제안하였고 단어를 변형하여 확정되었습니다. 편성에 있어 두 대의 기타 시스템으로 강력하고 안정적인 사운드를 견지하며 리드 보컬에 세 명의 백 보컬이 가세하여 펑크적 요소와 더불어 멜로딕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데프 레파드는 다섯 명의 멤버로 현재까지 활동하는 장수 밴드입니다. 이어서 NWOBHM이 절정에 이르렀던 1980년대 앨범 중심으로 다섯 장을 소개합니다. 달리 말하면 이들을 대표하는 1~5집이 되겠습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