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니아: 모차르트와 거쉰의 밤
칙 코리아가 2021년 79세로 타계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코리아는 재즈 퓨전과 라틴 재즈에서 지대한 공헌을 하였고 프로그래시브 록과 클래식 등의 장르에서도 활동하였습니다. 사후 몇 장의 앨범이 발표되었는데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클래식 앨범입니다.
2018년 이탈리아 산누리의 사디니아(사르데냐)에서 열린 라이브입니다. 2004년 시모네 피타우가 창단한 사르데냐 실내 오케스트라(OCS, Orchestra da Camera della Sardegna)가 협연하였습니다. OCS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대중음악, 영화음악 등까지 포용하는 오케스트라입니다. 이탈리아 영화음악을 대표하는 엔니오 모리꼬네가 명예 회장으로 있었습니다. 앨범 <사디니아>는 '모차르트와 거쉰의 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고 2023년 캔디드 레코드에서 발매되었습니다.
연주 목록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과 거쉰의 대표곡 두 곡입니다.
Mozart Intro
Mozart Piano Concerto No.24: I. Allegro
Mozart Piano Concerto No.24: II. Larghetto
Mozart Piano Concerto No.24: III. Allegretto
Gershwin Intro
Someone To Watch Over Me
Rhapsody In Blue
모차르트에 대한 소개를 한 코리아는 OCS의 협주에 맞춰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코리아와 동등한 레벨에서 비교 혹은 회자되는 키스 자렛도 다수의 클래식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대표작으로는 바흐, 모차르트, 쇼스타코비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칙 코리아는 키스 자렛에 비해 모차르트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반면 키스 자렛은 바흐에서 뛰어난 연주를 보였습니다. 클래식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코리아의 연주가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평생에 걸쳐 재즈를 지향한 피아니스트의 타건은 클래식 피아노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미덕(음정 및 리듬의 정확성, 악보 해석 등)을 뛰어 넘어 즉흥성을 기반으로 한 뚜렸한 개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재즈와 클래식을 같이 하는 아티스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코리아는 모차르트를 연주하기 전 일부분은 즉흥으로 연주할 것이라고 말하고 건반에 손을 얹습니다. 그의 클래식에 대한 변주는 정당성을 확보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배가합니다.
코리아가 이탈리아 섬에서 펼친 공연은 77세 때입니다. 피날레를 장식한 거쉰의 대표곡 "랩소디 인 블루"는 26분이 넘는 연주인데 OCS와의 협연을 통하여 코리아의 해석은 절정에 이르며 이 앨범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핫불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