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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자렛

뉴 비엔나

by 핫불도그

키스 자렛: 콤보

키스 자렛

재즈 역사에서 즉흥 피아노 솔로라는 장르를 개척하여 정상에 오른 키스 자렛. 그의 콤보 작품은 솔로, 트리오, 쿼텟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트리오의 경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탠더드 곡 중심의 연주를 표방한 스탠더즈 트리오가 대표적입니다. 한편 쿼텟은 모두가 미국 뮤지션들로 구성된 어메리칸 쿼텟과 자렛을 제외한 세 명이 모두 유럽인들로 꾸려진 유러피언 트리오를 가리킵니다.

스탠더즈 트리오

스탠더즈 트리오(1983~2014): 키스 자렛(p), 게리 피콕(b), 잭 디조넷(d)

어메리칸 쿼텟(1967~1976) 키스 자렛(p), 듀이 레드맨(ts), 찰리 헤이든(b), 폴 모티앙(d)

유러피언 쿼텟(1974~1979): 키스 자렛(p), 얀 가르바레크(ts, ss), 팔레 다니엘손(b), 욘 크리스텐센(d)

유러피언 쿼텟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으로 돌아가봅니다. 자렛은 쿼텟 활동을 통하여 여타 재즈 뮤지션들의 연주와는 다른 재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는데 연주곡은 대부분 오리지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새롭게 구상하게 된 콤보는 트리오였고 오리지널 곡들이 아닌 재즈 스탠더드 중심의 곡들만을 연주하는 접근을 합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탠더즈 트리오가 탄생합니다. 자렛은 스탠더즈 트리오로 2013년 5월 19일 딱 한차례 내한 공연을 했습니다.


키스 자렛: 솔로

자렛은 스탠더즈 트리오 공연을 하면서 꾸준히 솔로 라이브 연주를 하였습니다. 1980년대 이후 주요 솔로 앨범을 공연순으로 정리해 볼까요?

1988년 파리 콘서트

1991년 비엔나 콘서트

1995년 라 스칼라

1996년 천사의 무리

2006년 라 페니체

2008년 파리/런던

2011년 리오

2016년 뮌헨 2016 (7월 16일 공연, 2019년 발매)

2016년 부다페스트 콘서트 (7월 3일 공연, 2020년 발매)

2016년 보르도 콘서트 (7월 6일 공연, 2022년 발매)

2016년 뉴 비엔나 (7월 9일 공연, 2025년 5월 발매)

참고로 자렛의 솔로 커리어를 대표하는 시기는 1970년대 초중반입니다. 그의 솔로 초기작들은 이번 글에서 생략합니다.


솔로 라이브 앨범: 뉴 비엔나

피아노 솔로 앨범 <뉴 비엔나>

2016년 공연을 끝으로 자렛의 공식적인 음반 발표는 없었고 2018년 상반기 두 차례의 뇌졸중으로 왼손이 마비되면서 52년 커리어를 마감하게 됩니다. 이후 ECM 레이블에서 그의 실황 연주를 발매하였는데 위의 마지막 네 장이 해당됩니다. 특히 이번 달에 발매된 앨범 <New Vienna>는 2016년 7월 9일 비엔나 무직페어라인에서의 공연으로 1991년 7월 31일 비엔나 스테이트 오페라 실황 <Vienna Concert>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 두 장을 같이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앨범 <뉴 비엔나>는 자렛 자신이 프로듀싱하였습니다. 총 10곡이며 "뉴 비엔나 파트 1"에서 "뉴 비엔나 파트 9"까지 이어지는데 파트 1, 5, 6, 7에 걸쳐 자렛의 악상이 긴 호흡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간 곡들은 상승과 하강에 맞춰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곡은 스탠더드 "Somewhere Over The Rainbow"로 정확히 5분에 걸쳐 연주하는데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자렛은 2주 전인 5월 8일 80세가 되었는데 이 앨범은 그의 생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의 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연주는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핫불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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